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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주 '양치기 소년' 전락?… 정상회담 목전에도 털썩


입력 2018.09.10 06:00 수정 2018.09.10 06:04        김지수 기자

3차 정상회담 일정 발표에 소폭 반등…1,2차 회담때 가격 한참 못미쳐

전문가 "남북 경제협력 내용 구체화 안될 시 중장기 상승 모멘텀 없어"

18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이 일정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남북경협 수혜주들은 1, 2차 회담 때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협력 관련 내용이 구체화되지 않을 시 중장기적 상승 모멘텀은 부재하다고 분석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18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이 일정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남북경협 수혜주들은 1, 2차 회담 때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협력 관련 내용이 구체화되지 않을 시 중장기적 상승 모멘텀은 부재하다고 분석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남북정상회담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철도·건설·토목·가스관 사업과 관련된 대표적인 경협주들이 1차 정상회담 때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으로 폭등했다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쳐 폭락했던 과거 경험 때문에 투심이 경색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말 철도차량·시스템 제조회사 현대로템의 주가는 전일보다 5.92% 오른 1650원에 장을 마쳤다. 소폭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1, 2차 회담 당시 급등세와 비교했을 때는 한참 떨어진 수준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4월 27일 1차 정상회담 직후 상승세를 이어오다 6월 4일 연중 최고점인 4만5500원을 찍고 급락했다. 최근 한달 동안 외국인은 1024억22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토목건축 테마주인 남광토건, 도화엔지니어링도 외국인의 ‘팔자’세에 주저앉았다.

남광토건은 지난 1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4월 23일 연중 최고점인 3만8500원 보다 47.53% 떨어진 2만200원에 마감했고 도화엔지니어링은 2차 회담 앞인 5월 2일 연중 최고점 1만1150원을 찍은 후 이보다 34.62%까지 떨어져 7290원에 장을 마쳤다.

남, 북을 거쳐 러시아까지 가스관을 잇는 사업과 관련된 종목들도 부진한 모양새를 보였다.

지난 6월 18일 하이스틸, 대동스틸, 동양철관은 각각 6만4500원, 1만9950원, 4595원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최근 한달간 외국인은 이들 종목을 각각 7억1200만원 14억8400만원 21억900만원어치 씩을 순수히 매도했다.

이처럼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됐음에도 1, 2차 회담때만큼 주식시장에서의 관심이 크지 않은 것은 과거 경협주에 대한 기대가 충족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경협주를 향한 투심이 원하는 것은 비핵화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하 연구원은 “3차 남북정상회담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증시에서의 반응이 이전만하지 못한 이유는 경제협력 내용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북 특사단이 발표한 회담 주요 의제는 비핵화와 군사적 긴장완화 등이 대부분이며, 경제협력과 관련된 내용이 부재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북특사 방북결과 발표문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군사적 긴장완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으로, 경제협력과 관련된 내용은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 연구원은 “1,2차 정상회담 당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관련 종목들이 많이 올랐으나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한 뉴스가 없었다”며 “내주 정상회담을 전후해 관련 경협주들이 소폭 상승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상회담 의제와 향후 남북관계 개선 방향이 비핵화나 종전선언 쪽에만 집중되고 경제협력과 관련된 내용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상승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하 연구원은 “18일 정상회담에 앞서 11일 러시아에서 예정돼있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동북아 주요국 정상들이 한반도 정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초 기대감에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수 기자 (jskim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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