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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통합행보, '키맨'은 김성식·이상돈·박선숙


입력 2018.09.07 16:41 수정 2018.09.07 17:48        정도원 기자

김성식, 당직 사양…이상돈·박선숙은 독자 행보

"앞으로 다 끌어들이겠다" 했지만 현실 녹록찮아

정체성 논란 뚫고 통합 리더십 보이기 위한 '시험대'

김성식, 당직 사양…이상돈·박선숙은 독자 행보
"앞으로 다 끌어들이겠다" 했지만 현실 녹록찮아
정체성 논란 뚫고 통합 리더십 보이기 위한 '시험대'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사진 가운데)과 이상돈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사진 가운데)과 이상돈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체제' 성립 닷새만에 바른미래당이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을 둘러싸고 소란에 빠진 가운데, 손학규 대표가 당 내부 싸움을 돌파하고 통합 행보를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키맨'의원들이 부각되고 있다.

손 대표는 최근 "우리 바른미래당이 비록 국회의원 수는 30명, 실제로는 스물 몇 명밖에 안 되지만…"이라고 언급했다. 당세(黨勢)의 기본 중의 기본인 소속 의원 수조차 분명치 않은 게 현주소다.

일단 외연이 '확정'돼야 그 이후에 '확장'을 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손 대표 통합 행보의 첫걸음은 김성식·이상돈·박선숙 의원이 '키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식 의원은 옛 국민의당 시절부터 꾸준히 당대표 후보로 거론된 차세대 리더다. '정치 9단' 박지원 전 대표가 "김성식 당대표~김관영 원내대표' 설을 처음 꺼냈다. 이후 실제로 김관영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서 자연스레 '김성식 당대표론'이 떠올랐으나, 이번 9·2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전날 소상공인 직능단체 회장단 간담회에서 민상헌 한국외식업중앙회 서울회장 등 몇몇 당외 인사들이 먼저 "(당대표가 임명하는) 사무총장이나 정책위의장을 김성식 의원으로 하지 그랬느냐"고 아쉬워하자, 손 대표가 "김성식 의원에게 꼭 좀 맡아달라고 요청했는데 본인이 고사한 것"이라고 해명해야 할 정도로 국민들 사이에서 인지도와 평판도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 출마도 하지 않고, 당직도 맡지 않는 배경을 놓고 분석이 분분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백의종군(白衣從軍)이라고 보자니 무슨 책임져야 할 일을 한 적이 없고, 그렇다고 탈당을 염두에 두고 몸을 가볍게 유지하려는 것도 아닌 것 같다"며 "정개특위 간사에 기재위 간사를 맡고 있다보니 관련 활동으로 바쁘기는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의원은 이날 손 대표의 당직 권유를 고사한 이유에 관해 "널리 인재를 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만 답하며 말을 아꼈다.

당적은 바른미래당에 두고 있으나 사실상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돈(사진 오른쪽)·박선숙 비례대표 의원. ⓒ데일리안 당적은 바른미래당에 두고 있으나 사실상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돈(사진 오른쪽)·박선숙 비례대표 의원. ⓒ데일리안

이상돈·박선숙 의원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이후로 당에서 사실상 이탈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9·2 전당대회의 결과 '손학규 체제'가 서면서, 손 대표와의 개인적 인연을 근거로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상돈 의원은 손 대표의 경기중·고등학교 선후배로, 지난해 4월 옛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때도 손 대표를 도왔던 각별한 관계다. 손 대표도 이 의원을 가리켜 "후배지만 내가 참 존경하는 후배"라고 표현했다.

이 의원은 개인적으로 바른미래당에 복귀해 손 대표를 돕는다기보다는, 일단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이 의원은 "양당보다는 제3의 길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원들 중심으로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두 정당이 합쳐보게 되면 이른바 제3지대 정당으로서 다음 번 총선에서 한 번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 분들이 꽤 있다"며 "유성엽 최고위원도 대표적인 경우"라고 말했다.

또 "4당 체제가 굉장히 잠정적인 것"이라며,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사이에서 제3지대 통합의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선숙 의원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때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을 주면서 처음 원내에 입성했다. 2010년 손 대표가 다시 한 차례 민주당 대표가 됐을 때도 박 의원은 전략홍보본부장이라는 당직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다만 박 의원은 현재로서는 손 대표와 정치적 접점을 형성하거나 바른미래당 활동에 복귀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손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이상돈·박선숙 의원을) 다 끌어들일 것"이라고 재차 천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어떤 식으로 이들을 다시 품는 정치적 모멘텀을 만들어갈지 주목된다는 관측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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