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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잡아라” IT업계 눈높이 낮추기 ‘한창’


입력 2018.09.08 06:00 수정 2018.09.08 07:10        이호연 기자

SKT-KT, 미래 충성 고객 확보전

네이버-카카오, 이용시간 늘리기 등 10대 잡기 ‘고심’

중고생 모델들이 지난 3일 용산 CGV에서 데이터를 충전하고 제휴 상품을 무료로 받는 '0라이프' 혜택 중 하나인‘데이터스테이션’을 사용중이다. ⓒ SKT 중고생 모델들이 지난 3일 용산 CGV에서 데이터를 충전하고 제휴 상품을 무료로 받는 '0라이프' 혜택 중 하나인‘데이터스테이션’을 사용중이다. ⓒ SKT

SKT-KT, 미래 충성 고객 확보전
네이버-카카오, 이용시간 늘리기 등 10대 잡기 ‘고심’


최근 주요 IT기업들이 ‘Z세대’를 모시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포털은 물론 이동통신사까지 1020세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Z세대는 일반적으로 1995년대부터 2005년에 출생한 640만여명으로 분류된다. PC보다 모바일이 더 익숙한 Z세대는 향후 새로운 트렌드와 산업의 판도를 바꿔놓을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털 업체와 이동통신사들이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 출시 및 개편이 한창이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그 어느때보다 Z세대를 사로잡는 일이 시급하다.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 네이버는 ‘국내 최고 포털’로 군림하고 있지만, 10대 이용률은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뒤지는 상황이다.

지난 6일 시행된 카톡 업데이트 역시 Z세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카톡 내에서 뉴스, 방송, 영화 등의 인기 검색어는 메신저 상단으로 이동했다. 사용자의 프로필과 대화목록에 집중할 수 있도록 디자인과 위치도 변경됐다. 즐겨찾기에 추가한 친구를 더 많이 볼 수 있게 했으며, 나를 표현하는 상태 메시지 역시 음악과 함께 동시 등록하도록 했다.

젊은 층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부각하고, 직관적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목이 집중됐던 메시지 삭제 기능은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다.

네이버도 10대 이용자를 잡기 위해 고군부투 중이다. 메인 화면을 직관적으로 개편하고 편의성을 높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10대를 겨냥한 서비스들을 꾸준히 출시중이다.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웹드라마를 제공하는 ‘플레이리스트’ 채널, 생방송 동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V LIVE)', 10대 뷰티 크리에이터를 발굴 및 육성하는 ’틴-뷰스타 캠프‘ 등이 대표 사례다.

이동통신사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Z세대 전용 브랜드와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문턱을 낮추고 있다. 과거 ‘TTL’로 많은 화제 몰이를 했던 SK텔레콤은 지난달 1020 전용 브랜드 ‘영(0 Young)’을 출시하고, ‘0라이프 혜택’을 선보였다. 0라이프 혜택은 10대와 20대의 생활패턴에 맞춰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거나, 대학생활에 도움을 제공하는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했다.

‘0라이프’는 실제 20대 젊은 사원들이 주축이 돼 기획했다. SK텔레콤 측은 “단기적으로는 이익보다는 추가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신뢰 등 도움이 되는 결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KT는 ‘Y(와이)’ 브랜드로 10~20년 후 주 이용 고객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KT는 지난 3일‘Y(Young)24 ON 요금제’를 출시했다. 해당 요금제는 기존 Y24 요금제를 5월 말 출시한 ‘데이터ON’에 맞춰 대폭 개편한 것이다. 대상은 만24세 이하 가입자이다.

만24세, 만18세, 만12세 등 데이터 소비 패턴에 따른 맞춤형 요금제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 외 KT는 한정판 굿즈(상품)를 제공하는 ‘Y콜라보’, ‘Y24 무비나잇’ 등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세대이기도 한 Z세대는 10년, 20년이 지나면 결국 주 이용층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산업계가 소비의 주역이 될 Z세대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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