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할 정도" 상도유치원 붕괴 위험, 긴박했던 상황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인근 상도유치원 건물이 약 10도 정도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 연합뉴스

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 붕괴 위험 관련 긴박했던 상황이 전해졌다.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인근 상도유치원 건물이 약 10도 정도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유치원 측은 교실 안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이상징후를 발견해 공사업체에 항의했지만 업체 측이 무시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익명의 제보자는 "밤에 자꾸 철근 떨어지는 소리 나서 공사장에 약간 자재를 잘못 놓았나 하고 나가봤더니 뭔가 건물이 형태가 이상했다. 주민들이 다 나와서 저기 무너졌어 막 이러면서 막 소리 지르고 신고해, 신고해 이렇게 해서 정신을 차려보니 학교 같은 건물이, 유치원이 내려앉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어두우니까 약간 상황 파악이 잘 안 되고 그래서 바로 119에 신고했다. 몇 분 후 소방서랑 경찰이랑 같이 와서 불로 비추고 주민들 다 대피하라고 하고 집에 올라와서 다들 나가라고. 일단 나가서 주민센터로 가라고 얘기해 줬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덧붙이기도 했다.

상도유치원은 인근 공사장 옹벽 붕괴로 10도가량 기울어진 상태다. 서울상도유치원 관계자는 "지난달 유치원 교실 안 균열이 심하게 나타나 (공사업체에) 지속해서 항의했다"면서 "지속적인 항의에도 감리사 측이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조희연 교육감은 "우리가 (공사업체에) 경고까지 했는데 참혹할 정도"라며 "초기에 안전진단을 요청했고, 공사가 본격화한 8월에 이상 징후를 발견했는데 업체가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유치원 인근 상도초등학교에서 조희연 교육감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원생 122명에 대한 분산배치계획 등 긴급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