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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쌍곡선 김영권, 벤투 날개 달고 부활?


입력 2018.09.07 15:15 수정 2018.09.07 14:56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벤투호, 코스타리카 상대로 대표팀 데뷔전

개점휴업 김영권도 분위기 전환할 좋은 기회

대표팀 수비수 김영권.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표팀 수비수 김영권.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천당과 지옥을 오간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에게 해뜰날이 찾아올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오후 8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독일전 승리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상승세를 코스타리카전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특히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열리는 첫 A매치인 만큼 반드시 승리를 따내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팬들도 큰 관심을 보인다. 지난 2013년 10월 스타군단 브라질과 친선 경기 이후 5년 만에 만원 관중을 예약했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티켓의 온라인 판매분이 매진됐고, 현장에서 판매할 1800장만 남아있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코스타리카전은 단순한 친선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반전의 드라마를 쓴 김영권에게는 코스타리카전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전망이다.

김영권은 지난 월드컵 개막 전까지만 해도 많은 비판에 시달렸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적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실수를 반복했고,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도 어려움을 겪으며 비판의 강도는 더욱 거세졌다.

김영권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그간의 설움을 완전히 씻어냈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선발 출전해 대표팀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볼만 건드리는 절묘한 태클로 실점 위기를 막아냈고, 몸을 날리는 투혼을 보이며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기적을 쓴 독일전에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만점 수비력을 뽐내며 ‘한국의 얀 베르통헨’이란 찬사를 받기도 했다.

김영권은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오랜 꿈인 유럽 무대 진출을 꿈꿨다. 실제로 국내 팬들에 익숙한 세뇰 귀네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터키 명문 베식타쉬, 프랑스 리그 앙의 스타드 렌 등과 연결됐다. 유럽 진출은 시간문제로 보였고, 월드컵에서 보인 경기력이라면 성공 가능성도 커 보였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악재가 찾아들었다. 광저우가 적정한 몸값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김영권을 놓아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들이 원한 이적료는 무려 300만 달러(약 33억 원)였고, 김영권을 향한 관심은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결국 유럽 이적시장이 닫힌 지난달 31일까지도 기대한 소식은 없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영권은 2018시즌 하반기 중국 슈퍼리그를 뛸 수 없다. 광저우가 외국인 선수 명단에서 김영권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에서 광저우로 돌아온 파울리뉴를 비롯해 히카르두 굴라트, 알란 카르발류, 안데르손 탈리스카 등 유럽에서도 이름값이 있는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었다.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아직 이적 시장이 열려있는 서아시아 리그로 둥지를 옮기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지만, 김영권 영입에 높은 이적료를 지불할 팀이 있을지 의문이다.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개인 훈련에 매진하며 광저우와 계약이 끝나는 2019년 6월 30일을 기다려야 한다.

우여곡절이 많은 축구 인생이다. 김영권은 코스타리카전을 시작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한국 축구와 계속 함께할 수 있을까.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 이후 실전에 나서지 못한 김영권이 벤투 감독의 데뷔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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