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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여성 10명 중 9명 "경단녀 선택 후회해"


입력 2018.09.06 16:28 수정 2018.09.06 16:33        이선민 기자

20~40대 여성 경력 단절 원인 ‘출산·육아·결혼’

경력단절 여성의 10명 중 9명이 경력 단절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 있다고 답변한 설문조사가 공개됐다. ⓒ벼룩시장구인구직 경력단절 여성의 10명 중 9명이 경력 단절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 있다고 답변한 설문조사가 공개됐다. ⓒ벼룩시장구인구직

20~40대 여성 경력 단절 가장 큰 원인 ‘출산·육아’

경력단절 여성의 10명 중 9명이 경력단절 선택을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단녀이자 전업주부인 김나정 씨(41)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10년 이상 쌓아온 경력을 포기했다.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다 보니 자연스레 직장을 그만두게 된 것이다. 김 씨는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쉽지 않았다. 집에만 있다 보니 직장인 친구들이 회사생활 푸념을 할 때 부럽기도 하고 소외감도 든다”고 말했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경력단절여성 6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부분인 89.6%가 ‘전업주부/경단녀를 택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들의 경력이 단절된 가장 큰 이유는 ‘육아’(40.9%)였으며 이어 ‘출산’(22.8%), ‘결혼’(22%), ‘자의적 선택’(8.9%)’, ‘가족의 권유로’(3.3%)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는 출산, 30~40대는 육아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사회생활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20~40대 여성에게 경력 단절의 가장 큰 원인이 출산과 육아, 결혼인 셈이다.

이들이 경력을 포기한 것을 가장 후회할 때는 ‘다시 일을 하고 싶은데 재취업이 쉽지 않을 때’(26.8%)를 1위로 꼽았다. 사회생활의 공백기를 거친 후 기존의 직업으로 복귀를 하는 것도 새로운 직업을 구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없을 때’(24.2%)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으며 ‘스스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음을 느낄 때’(14.6%), ‘집에서 노는 사람 취급을 받을 때’(12.3%), ‘잘나가는 이전 직장 동료/친구를 볼 때’(11.3%), ‘전업주부라는 이유로 집 안/밖에서 무시당할 때’(10.3%)등의 순이었다.

경력단절 후 경제적인 문제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아실현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86.9%가 경력단절 후 직장인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껴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너는 편해서 좋겠다, 걱정 없겠다’ 등의 말을 들을 때(30.7%) 가장 많은 소외감을 느끼고, 대부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넘기거나 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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