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성장동력 막힌 인터넷은행…금리 경쟁력도 뒷걸음질


입력 2018.09.07 06:00 수정 2018.09.07 06:10        이나영 기자

마이너스대출 평균 금리 4%대 초반…타 은행보다 최대 0.46%P 높아

신용대출 금리도 5%대 중반…“고객 확보 위한 일회성 이벤트” 지적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데일리안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데일리안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마통)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이자와 편의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 경쟁력이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공시 기준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대출 평균 금리는 연 4.22%, 케이뱅크는 평균 연 4.17%로 KB국민은행 연 4.50%를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신한·우리·KEB하나은행)보다 높았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연 3.97%, 신한은행 연 3.76% 등은 모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보다 낮았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카카오뱅크는 0.97%포인트 뛰었고 건전성 관리를 위해 지난해 8월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했던 케이뱅크의 경우 작년 7월과 비교하면 0.68%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KEB하나은행은 0.25%포인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0.23%포인트씩 각각 증가했고 KB국민은행은 되레 0.14%포인트 줄었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케이뱅크가 평균 연 5.63%로 가장 높았다. 신용대출 119 프로그램 상품을 제외해도 금리가 연 5.44%로 높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KEB하나은행이 연 4.94%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 4.37%, KB국민은행 4.10%, 우리은행 연 3.84% 등으로 케이뱅크보다 낮았다. 카카오뱅크는 연 평균 3.98% 수준이였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측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금리를 조정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금리 경쟁력 측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에 점차 밀리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금리를 앞세워 출범했지만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맞서기 위해 잇따라 대출금리를 내렸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금리를 올렸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은 6년 5개월 만에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 혜택은 출범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한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시장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대출상품 금리를 덩달아 올렸겠지만 상승폭이 시중은행들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라며 “시중은행을 웃도는 수준으로 금리를 올려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