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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 포털업계 ‘노조’ 릴레이...넷마블 · 엔씨 등으로 확산될까


입력 2018.09.06 14:43 수정 2018.09.06 14:50        이호연 기자

네이버, 넥슨 이어 스마일게이트 출범 공식화

과도한 업무환경 개선, 포괄임금제 폐지...“게임 산업화 안착 과정”

네이버, 넥슨 이어 스마일게이트 출범 공식화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로고. ⓒ 각 사 제공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로고. ⓒ 각 사 제공

과도한 업무환경 개선, 포괄임금제 폐지...“게임 산업화 안착 과정”

국내 포털 및 게임 업계가 노동조합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에 이어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대형 업체는 물론 중견업체까지 노조가 만들어지면서 업계 전체로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스마일게이트지회(GS길드)는 지난 5일 노조를 공식 출범했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스토브 등 그룹 소속 전 직원이 노조 가입 대상이다.

스마일게이트 노조 측은 노조 설립선언문을 통해 ‘포괄임금제’와 관행처럼 이어지는 고강도 근무체제인 ‘크런치 모드’ 폐지를 촉구했다. 유연근무제 시행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스마일게이트 노조의 입장은 지난 3일 게임 업계 최초로 노조 설립을 공표했던 넥슨과도 유사하다. 넥슨 노조 역시 “회사가 매년 엄청난 매출을 내고 있으나 우리의 임금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무리한 일정과 포괄임금제로 공짜 야근이 강요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같은 양사의 행보에는 열악한 게임 환경과 주52시간 근무에 따른 후폭풍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게임 산업의 특성상 게임 업체 종사자들은 신작 출시를 앞두고는 야근은 다반사인 강도 높은 근무환경을 겪어왔다. 밤에 불이 켜진 게임사를 가리켜 ‘오징어배’ ‘등대’라고 부르는 이유다.

특히 정부가 지난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주52시간제’를 도입하면서 수당에 대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대부분 업체들이 기본급여와 수당이 포함된 포괄임금제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주52시간 도입으로 수당이 줄어들면서 실질급여가 대폭 줄어들었다.

이에 고용노동부가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거나 업종별로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근로자 역시 포괄임금제 대신 기존 급여는 유지하면서 추가 근무 별도 수당을 주는 형태 등을 선호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측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가 지난 4월 노조를 설립한 것이 도화선이 된 것을 보인다. 네이버는 성과분배정책, 포괄임금제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포털 및 게임 업계 최초 노조를 설립했다.

네이버, 넥슨, 스마일게이트 모두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소속이다. 화섬노조는 3사에 사무공간 제공, 가입자 모집 등 노조 설립 전반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과도한 야근 문화로 질타를 받았던 넷마블이나 대형 게임사인 엔씨소프트 역시 조만간 노조 설립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업계는 매년 어떤 산업보다 성장세가 빠르고 종사하는 근로자 수도 급등하고 있다”며 “대형 업체의 노조 설립은 게임이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잡아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조와 사측의 과도한 충돌을 지양하면서, 양측이 회사의 긍정적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면 다수의 게임 현안을 풀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회사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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