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혜리 "첫 영화로 추석 개봉, 스스로 칭찬하고파"

실시간 뉴스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18일 21:06:31
    [D-인터뷰] 혜리 "첫 영화로 추석 개봉, 스스로 칭찬하고파"
    영화 '물괴'로 스크린 데뷔
    캐릭터 감정 신경 쓰며 연기
    기사본문
    등록 : 2018-09-10 08:58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가수 겸 연기자 혜리가 영화 '물괴'로 스크린에 도전한다.ⓒ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물괴'로 스크린 데뷔
    캐릭터 감정 신경 쓰며 연기


    "정말 저 밖에 안 보이더라고요."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 연기자 이혜리(24)에게 스크린 데뷔작 '물괴'를 본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물괴'는 조선 중종 22년, 흉악한 짐승이 나타나 나라를 어지럽히고 왕의 안위까지 위협하자 왕의 부름을 받은 윤겸이 물괴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는다.

    혜리는 아버지 윤겸(김명민)과 함께 물괴 수색에 나서는 열혈 소녀 명 역을 맡았다.

    5일 서울 팔판동에서 만난 혜리는 "언론 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다"며 "스크린에서 보니 확실히 다르더라. 긴장도 많이 됐고, 설레기도 했다. 창피하기도 했다"고 미소 지었다. "저 밖에 안 보였어요. '물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날 정도로요. 정말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웃음)."

    첫 영화를 찍게 된 그는 "개봉을 기다리는 게 설렜다"며 "드라마를 찍을 땐 정신도 없고, 대사 외우기 바쁘다. 또 현장에서 열정을 불태우기 바쁜 시간을 보내는 반면, 영화는 드라마보다는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쉬는 날이 많아서 '꿀'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저의 오산이었죠. 하하. 촬영을 하고 이틀 쉬고 난 후 또 촬영하러 갔는데 첫 촬영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연기 노트를 적기 시작했죠. 어떻게 연기했는지 말이죠.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 영화 '물괴'에 출연한 혜리는 "'물괴'는 내게 꼭 필요한 작품이자 도전이었다"고 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어떤 매력에 이끌려 영화를 택했냐고 묻자 "첫 사극, 영화, 크리처물이라 더 끌렸다. 도전하고 싶었던 마음도 컸다"고 강조했다. "대중이 '혜리'를 떠올렸을 때 쉽게 예측가능한 작품이 들어왔다면 안 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도전할 만한 시나리오가 또 있을까 싶었고요. 쉬면서 가만히 있었던 제가 불이 확 붙어서 승부욕이 생겼습니다. '물괴'는 지금 내게 꼭 필요한 작품이자, 원했던 작품이에요."

    혜리는 명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명이는 산에서 은둔 생활을 했죠. 할 수 있는 거라곤 책을 읽고, 사냥하는 것뿐이죠. 명이가 시체를 봤을 때 담담했던 이유는 '책에서만 보던 걸 체험할 수 있게 되는구나'라는 심정 때문이었을 거예요."

    혜리는 또 "명이는 많은 남자 틈에서 유일한 여자였다"며 "용감하고, 겁도 없는 아이라고 생각해서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명이는 당차고 씩씩한 아이였으면 했어요. 여러 작품 속에서 여성 캐릭터가 '민폐 여주'로 비치는 경우가 있잖아요. 명이는 남자 캐릭터보다 뒤처지지 않는 캐릭터가 됐으면 했어요. 발차기도 잘하고, 활도 잘 쏘잖아요."

    허 선전관(최우식)과 러브라인을 그리는 한편, 아버지 윤겸(김명민)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연기하는 데도 신경 썼단다. "허 선전관과 감정에 대해 고민했어요. 물괴와 싸우는 긴박한 상황에서 러브라인이 너무 부각되면 안 되잖아요. 명이가 아빠만 보다가 젊은 청년을 마주했는데 호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어요. 감정선을 균형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신경 썼습니다."

    영화는 15세 관람가인데도, 유혈 낭자한 장면이 자주 나온다. 혜리는 "물괴의 위력을 표현하려면 어느 정도 잔인한 부분은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 영화 '물괴'에 출연한 혜리는 "첫 영화인데 추석에 개봉하게 돼서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혜리는 데뷔 후 가수, 예능 프로그램, 작품 활동을 하면서 쉬지 않고 일했다. '물괴' 찍기 전에 잠깐 쉬는 동안 그는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자문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아픈 편이에요. 어떤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어떤 걸 잘할 수 있는지 생각했어요. 쉬면 안 될 것 같은 사람이었는데, 마음먹고 쉬니깐 계속 쉬고 싶더라고요. 변해가는 제가 정말 신기했어요. 호호. 이후 활동을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됐어요."

    '물괴'로 큰 도전에 나선 그는 "스스로 '도전'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 편"이라며 "나도 좋고, 관객들도 다 좋아하실 만한 작품을 찍고 싶다"고 전했다. "많은 남자 배우 속 홍일점으로 출연한 작품이 많았어요. '선암여고 탐정단' 때 여배우들이랑 촬영했는데 참 좋았거든요. 여자 선배들이랑 여자들끼리 할 수 있는 얘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일단 재밌는 이야기에 끌립니다."

    혜리는 걸스데이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가수와 배우로 활동할 때 호평을 받는 기분이 다를 법하다. 하지만 이 밝은 배우는 "아니다. 둘 다 기분이 좋다. 가수든, 배우든 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룹 활동도 그렇고, 연기도 저 혼자 스스로 한 게 아니에요. 많은 분이 도와주시거든요. 저 혼자 할 수 있는 건 인스타그램 밖에 없답니다. 하하."

    김명민은 혜리에 대해 거울도 안 보는 여배우라고 칭찬했다. 혜리는 "명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그랬다"며 "반면, 가수로 활동할 때는 외적인 부분이 중요해서 의상, 메이크업, 헤어 등을 세심하게 본다"고 했다.

    혜리는 또 "팬들이 보내주는 무조건적인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며 "팬들과 소통하려고 SNS에 근황을 올리려고 한다"고 미소 지었다.

    연기 6년차인 그는 "캐릭터에 공감하는 능력이 가장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캐릭터를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캐릭터를 공감하는 과정에 더욱 집중하면서 연기하고 있답니다."

    이번 영화에 참여해서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 점을 묻자 그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첫 영화인데 추석 때 개봉해요. 대단하죠?"[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