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특사 승부수 던진 '비핵화 외교전'…열병식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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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25일 10:16:55
    대북 특사 승부수 던진 '비핵화 외교전'…열병식 '변수'
    특사 파견 이어 남북정상회담·유엔총회 등 정치일정 잇따라
    한반도 평화 가늠할 9월, 北美 '비핵화 1차 데드라인' 주목
    특사단, 김정은 만나 文 대통령 친서 전달하고 면담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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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9-06 01:00
    박진여 기자(parkjinyeo@dailian.co.kr)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인 정의용 수석특사 등 대북특사단이 지난 3월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을 만나 친서를 전달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특사 파견 이어 남북정상회담·유엔총회 등 정치일정 잇따라
    한반도 평화 가늠할 9월, 北美 '비핵화 1차 데드라인' 주목
    특사단, 김정은 만나 文 대통령 친서 전달하고 면담 이어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 파견으로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동북아 외교전이 사실상 2라운드에 돌입했다. 특사단 파견을 시작으로 잇따라 예정된 대형 정치 이벤트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향후 한반도 정세와 비핵화 협상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 5인은 당일치기 방북 일정을 마치고 5일 늦은 밤 귀환했다. 특사단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면담을 나눴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친서에는 남북관계 발전 방안을 비롯해 한반도 비핵화 및 종전선언을 통한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북에서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 조율과 연내 종전선언 체결 구상까지 4.27 판문점 선언에 따른 포괄적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실무 대책을 논의하고 북미대화 견인 등 한반도 안보 위기를 풀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방북 성과가 이어지는 한반도 중대 정치 일정에 순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장 예고된 평양 제3차 남북정상회담, 유엔총회, 한미정상회담 등 9월 한반도 이벤트를 통해 비핵화와 평화체제 전환의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인 정의용 수석특사 등 대북특사단이 지난 3월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견인해 나간다는 목표로 연내 종전선언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정부가 구상 중인 남북 경제협력, 종전선언 등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서는 남북미 3국이 함께 뜻을 모아야 하는 과제가 많아 북미관계 개선이 필수적이다.

    이달 중순께 열리는 남북정상회담도 북미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이번 만남에서 비핵화 협상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북미 양측에 각각 한 발씩 양보하거나, 선제적 선물을 제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각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유엔총회도 주요한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한반도 주요 관계국이 모두 모이는 이번 기회에 북미 또는 남북미 3자, 남북미중 4자 대화의 장이 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유엔총회 계기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핵화와 종전선언 추진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변수는 北 정권수립 9.9절 열병식 대남·대미메시지

    북한도 정권수립 70주년 기념 9.9절 행사를 앞두고 종전선언으로 나아가는 대내용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은 9.9절을 '민족 대경사'로 강조하며 행사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행사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특사 파견 이후 한반도 정세의 또다른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월 8일 건군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 모습을 녹화중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보도 캡처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 수 천 명이 집결하며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민간 위성에 포착됐다. 북한은 그동안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핵무력 완성을 과시해왔지만, 이번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자극적인 무기를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북미 간 교착 국면에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북한은 비핵화 협상과 관련 관영매체를 통한 논평 외에 아무런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아왔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에도 어떠한 입장 표명 없이 침묵을 이어갔다. 이에 열병식에서 드러날 김 위원장의 대외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의 태도가 향후 비핵화 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데일리안 = 박진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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