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서울에”…실수요도 외면한 지방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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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2월 12일 00:10:28
    “집은 서울에”…실수요도 외면한 지방 부동산 시장
    지방지역, 계속된 매매가 하락‧미분양 물량 증가
    “지방 살면서 서울 집 알아보는 문의전화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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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9-06 06:00
    이정윤 기자(think_uni@dailian.co.kr)
    ▲ 지방에서 전세로 살더라도 집은 서울에 사야한다는 ‘원정투자’ 의식이 강해지면서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가 깊어지고 있다. 사진을 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연합뉴스

    서울 부동산 시장이 강남과 강북을 가리지 않고 과열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 시장은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다. 지방지역 침체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서울이 뜨겁게 달궈지는 동안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지방에서 전세로 살더라도 집은 서울에 사야한다는 ‘원정투자’ 의식이 강해지면서 이 같은 양극화가 깊어지고 있다. 때문에 지방에는 떨어진 집값과 미분양 주택만 남은 상태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지방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통영(-0.44%) ▲거제(-0.41%) ▲포항 남구(-0.38%) ▲경주(-0.35%) ▲울산(-0.30%) 등이 눈에 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지역 기반산업 침체로 인한 인구유출 및 입주물량 증가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다고 분석했다.

    서울 집값(0.45%)이 크게 오른 영향으로 전국 평균(0.06%)까지 상승전환 한 지 2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지방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분양 물량도 지방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불어나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3132가구다.

    눈여겨볼 점은 수도권 미분양 물량(8832가구)은 전달보다 7.1% 줄었지만, 지방(5만4300가구)은 3.3%나 늘었다는 사실이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수도권보다 6배가 넘게 쌓여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7월 한 달간 신규분양으로 늘어난 미분양은 3770가구인데, 모두 지방에서 발생한 물량이다.

    이처럼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를 가속화 시키는 원인으로는 ‘지방 발(發) 서울 원정투자’가 지목된다. 지방 거주자들조차 집은 서울에 집을 사려는 의지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방에서 계속 거주할 계획인 사람들도, 돈 벌려면 지방에서는 전셋집에 살아도 집은 서울에 사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요즘들어 매물을 알아봐달라는 문의전화가 더 많아진 건 물론이고, 실제로 몇 개 없는 매물이라도 직접 보고 싶다며 부산이나 거제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고객도 꽤 된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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