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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도 낮아졌는데…4대 은행 신용대출 더 꺼렸다


입력 2018.09.06 06:00 수정 2018.09.06 07:20        이나영 기자

가계·기업 연체율 하락에도 담보·보증 위주 대출 1년 새 8% 증가

신용대출은 3.7% 늘어나는 데 그쳐…“과도한 리스크 회피” 비판

시중은행들이 안정적인 가계대출, 담보·보증대출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시중은행들이 안정적인 가계대출, 담보·보증대출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시중은행들이 안정적인 가계대출, 담보·보증대출에만 집중하는 영업형태가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기업 대출 연체율이 모두 개선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생산이나 고용유발 효과가 큰 생산적 대출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연체율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올 3월 말 0.34%에서 0.28%로 0.06%포인트 떨어졌는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33%로 0.11%포인트 줄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26%에서 0.25%로 0.01%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 또한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55%에서 0.39%로 0.16%포인트 개선됐고 우리은행도 0.42%로 0.14%포인트 낮아졌다. KEB하나은행 역시 기업대출 연체율이 0.45%에서 0.43%로 0.02%포인트 감소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0.16%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문제는 대출 연체율이 낮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안정적인 담보와 보증 위주의 대출에만 몰두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담보별 원화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담보대출(보증대출 포함) 잔액은 올 3월 말 기준 592조7302억원으로 전년 동기(548조7634억원)보다 8.0%(43조9668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이 기간 담보대출을 큰 폭 늘렸다. 신한은행의 올 6월 말 담보대출 잔액은 138조1053억원으로 1년 전(124조8796억원)보다 10.6%나 뛰었다.

KB국민은행은 168조1538억원에서 182조680억원으로 8.3% 증가했고 우리은행도127조508억원으로 6.9% 불어났다. KEB하나은행 역시 136조8763억원에서 145조5061억원으로 6.3% 늘렸다.

반면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227조7020억원에서 236조1552억원으로 3.7%(8조453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안정적 수익창출을 위해 가계담보대출, 부동산 대출 등에만 집중하면서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금융 본연의 역할에는 소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기술력과 성장잠재력, 신용도 등을 따져 자금을 융통해야 하는데 가계·기업의 담보·보증대출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과도한 리스크 회피로 손쉬운 업무에만 치중하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력 평가, 빅데이터 분석 등을 활용해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생산적 부문에 자금공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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