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김명민 "내 연기 아쉬워…물괴에 밀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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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24일 20:49:52
    [D-인터뷰] 김명민 "내 연기 아쉬워…물괴에 밀렸죠"
    영화 '물괴'서 주연 윤겸 역 맡아
    "모니터링 안 해…감독에게 맡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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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9-06 09:11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배우 김명민은 영화 '물괴'에 대해 "내게도 도전이었다"고 고백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물괴'서 주연 윤겸 역 맡아
    "모니터링 안 해…감독에게 맡길 뿐"


    배우 김명민(45)은 어느 작품, 어떤 배역이든 '김명민'만의 매력으로 소화한다. 김명민의 연기를 보노라면 감탄이 나온다. 진심을 다한 연기가 그대로 전달된다. 이번에도 처절하게 연기했다.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를 통해서다.

    '물괴'는 조선 중종 22년, 흉악한 짐승이 나타나 나라를 어지럽히고 왕의 안위까지 위협하자 왕의 부름을 받은 윤겸이 물괴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괴이한 짐승, '물괴'의 출몰을 스크린에 담은 크리쳐(Creature) 액션 사극을 표방한다.

    김명민은 국 중 옛 내금위장 윤겸 역을 맡았다. 윤겸은 물괴의 정체를 밝혀 위험에 빠진 왕을 지키려는 충성스러운 인물이다.

    5일 서울 팔판동에서 만난 김명민은 "어느 정도 '물괴' 모습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혐오스럽게 나왔다"며 "여러 과정을 거쳐 지금의 '물괴'가 나왔다. '물괴'가 어느 정도로 나올지 모르고 연기했는데 영화를 보니 조금 더 두려움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땠나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었고, 내 연기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며 "'물괴'가 나보다 더 잘해줬다. 내가 '물괴'에 밀린 것 같다"고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물괴'의 혐오스러운 모습이 잘 담긴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물괴'도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탄생한 괴물이라서 불쌍하더라고요."

    허 감독은 '물괴'를 두고 "처음 시작할 때는 아무도 이 프로젝트가 완성될 거라 믿지 않았다. 광화문에서 포효하는 물괴의 모습을 떠올리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영화 '물괴'에 출연한 배우 김명민은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김명민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관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만들어지기 힘든 작품이었죠. 무모하다고도 생각했고요. '괴물'의 뒤를 이을 만한 크리처물이 없었어요. 한국 영화의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제가 참여한다고 결심한 순간 이미 많은 사람이 도전의 과정에 있었습니다. 그분들에 비하면 전 편한 입장이었죠. 사명감까진 아니지만,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작업했습니다."

    김명민은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은 분량의 블루 스크린 작업을 했다. 그는 "정말 어려웠고, 어떨 땐 민망하고 창피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힘든 건 물괴랑 호흡을 할 수 없었던 거죠. CG가 투입된 작품을 보면 드라마가 조금 약하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근데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상상력에 의존해서 연기해서 그래요. '물괴'는 한국에서도 이런 영화가 탄생할 수 있다는 걸 알릴 수 있는 작품입니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영화에 참여한 분이 대단합니다. 전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죠."

    극 중 윤겸은 성한(김인권)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배우는 "'조선명탐정'과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인권 씨랑 철저하게 분담해서 연기했다"며 "딸과 백성, 나라를 지키는 윤겸의 모습이 튀지 않아야 해서 톤 앤 매너를 유지하려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조선명탐정'이 떠오를 수 있는데 영화를 보다 보면 그런 느낌이 안 들 겁니다. 위험 요소는 다 걷어버리려고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겹쳐지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영화에선 윤겸 외에 윤겸과 오랜 세월을 함께한 성한(김인권)과 외동딸 명(이혜리), 그리고 왕이 보낸 허 선전관(최우식)이 '물괴'를 무찌르기 위해 나선다. 하지만 네 명의 활약이 크게 돋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든다.

    김명민은 "후반부에 유겸이 해결하는 과정이 부각되면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며 "극의 완성도를 위해선 수색대원들의 활약이 조금 덜 드러난 게 나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선 하나처럼 움직였어요.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 정도는 관객들이 너그러이 봐주실 거라 생각해요."

    ▲ 영화 '물괴'에 출연한 배우 김명민은 "연기의 본질에 다가가려고 노력한다"고 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김명민은 '불멸의 이순신', '육룡이 나르샤', '조선명탐정' 등 사극에서 두각을 보였다. 김명민은 윤겸이 그간 했던 사극 캐릭터 중 가장 멋있던 캐릭터라고 애착을 드러냈다. "액션을 많이 했어요. 오랜만에 충성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죠. 배우는 한 사람이니깐 예전 캐릭터가 겹쳐 보이는 건 자연스러운 거죠."

    '물괴'는 영화 시작 후 중반부터 나온다. 애초 기획보다 앞당긴 것이란다. "시대적인 배경을 설명해야 해서 적당한 기준을 정했죠. '물괴'가 더 빨리 등장했다면 어땠을까요. 할 이야기가 없었을 것 같아요. 액션 하기도 힘들었을 듯하고요."

    김명민은 이번 작품에서 농기구를 이용한 액션을 선보였다. 새로운 액션을 보여주고 싶어서 농민들이 가지고 온 농기구들을 이용했단다.

    김명민은 혜리와 호흡했다. 그는 "혜리 씨가 정말 잘했다"며 "첫 영화이고, 사극이라서 어려웠을 텐데 참 잘했다"고 전했다. "연기력을 평가하기 전엔 배우의 태도와 자세를 봐요. 캐릭터에 맞게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예뻐보였어요. 궁금한 점을 계속해서 물어보는 것도 좋았죠. 우려를 많이 하는 걸 아는데 전혀 그럴 필욘 없답니다. 제 딸로 나와서 더 각별해요."

    김명민은 남자 배우들과 호흡이 좋다. 특히 많은 사람 앞에서 얘기하는 데 강하다. "골목대장을 6년 정도 했었죠. 또래 친구들이랑 다니는 게 좋았어요. 리더십도 있지만 섬세한 면도 있답니다. 멜로도 잘할 자신 있어요. 예전에 키스신이 있는 시나리오를 보면 오글거렸어요. 근데 지금은 잘 할 수 있을 듯합니다(웃음)."

    차기작은 할리우스 스타 메간 폭스가 출연하는 '장사리 9.15'다. 그는 유격대장으로 변신한다.

    김명민하면 항상 처절하게 연기하는 배우 중 하나다. '물괴'를 찍을 때도 배우는 "처절하게 연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캐릭터에 최대한 맞추려고 하는 것이지, 스스로 혹사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배우도 사람인데 일부러 힘들게 연기하진 않아요. 한 장면이 나오기까지 배우는 몇 배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게 본질이죠. 이번 작품에서도 '물괴'를 우습게 대하면 안 됐죠. 주연 배우로서 당연히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에 최상의 것을 뽑아내려고 합니다."

    김명민은 영화 촬영 때 따로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다. "제가 제 얼굴을 본 순간 욕망에 사로잡혀요. 절대 보지 않습니다. 모든 건 감독님께 맡기죠."[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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