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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나오면 완판" RP 뜨거운 인기


입력 2018.09.05 15:29 수정 2018.09.05 15:30        이미경 기자

하나금융투자·KB증권, 특판RP 완판행진으로 고객몰이

증권사 수익성 직결되지 않지만 신규고객 유입효과 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 규모가 증권사 환매조건부채권(RP)에 몰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 규모가 증권사 환매조건부채권(RP)에 몰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직장인 김모씨(40세)는 경기도에 보유한 주택의 세입자로부터 매달 월세를 꼬박꼬박 받고 있지만 금액은 고스란히 통장에 쌓여있다. 예적금 금리는 최대 2%대에 머물러있고, 조정장세 국면에서 펀드상품에 가입하기에도 부담이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않다.

안정적이면서 금리가 높은 상품을 찾다가 우연히 A 증권사에서 한시적으로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상품을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안정적이면서 1년간 5% 수준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저축형 상품이라는 점에서 마음이 끌렸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 규모가 증권사 환매조건부채권(RP)에 몰리고 있다. 특판 RP는 자산관리 몸집을 키우려는 증권사들이 신규 고객을 모으기 위한 이벤트로도 종종 활용되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등 투자매매업자들이 RP를 환매조건부로 매도한 7월 기준 당월잔고액은 67조185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뙜다. 지난해 말 잔고액은 65조1632억원으로 올해들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RP 매도잔고 증가는 증권사들의 RP상품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불확실한 투자환경에서 투자자들이 안정적이지만 고금리에 속하는 RP 상품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최초 입금월부터 1년간 연 5%의 금리를 제공하는 김미파이브2 한정판을 출시했다.

김미파이브2 한정판은 지난해 고객들을 끌어모아며 한달만에 완판된 '김미파이브' 후속 상품인데 나올때마다 완판되며 흥행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1인당 월 50만원의 한도로 최대 6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입금한 금액에 대해 1년 동안 동일한 금리가 적용돼 최대 2년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고객들의 관심이 쏠리며 출시하자마자 완판에 성공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자 하나금융투자는 김미파이브2 이벤트의 한도를 기존 3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또 다시 증액했다.

KB증권도 지난 5~6월 2회에 걸쳐 신규와 1년 이상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총 2500억원 한도의 특판 RP 판매를 실시해 모두 완판됐다. 지난 5월에는 1000억원 한도로 판매한 RP가 판매 시작 25분 만에 모두 팔리며 RP상품에 자금이 대거 몰렸다.

KB증권 관계자는 "특판RP는 판매방식을 신규고객 가입방식에서 상품가입고객 매칭방식으로 변경해 현재 판매 중"이라며 "MMT 등 수시물을 제외한 펀드, ELS, 전단채 등 상품가입금액과 동일하게 매칭해 제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특판RP 상품이 수익과 직결되지 않지만 고객을 확보하는 가장 최적화된 마케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금리RP가 증권사 수익으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향후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차원에서 종종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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