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新디자인 창출 보고' 삼성 유럽 디자인 연구소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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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19일 11:13:15
    [르포]'新디자인 창출 보고' 삼성 유럽 디자인 연구소를 가다
    문화·트렌드·라이프스타일로 새로운 창조적 디자인 제시
    오디세이·패밀리허브 혁신적 결과물...사업부와 협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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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9-05 11:00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 펠릭스 헤크 삼성전자 유럽 디자인 연구소장이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플리트하우스 연구소에서 삼성 디자인의 가치와 혁신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문화·트렌드·라이프스타일로 새로운 창조적 디자인 제시
    오디세이·패밀리허브 혁신적 결과물...사업부와 협업 강화


    3일(현지시간) 자동차로 영국 런던을 가로지르는 템즈강을 건너 시내 중심부로 들어서자 클래식한 건축물 사이에서 현대적인 건물이 나타났다. 바로 삼성전자 유럽 디자인 연구소가 위치한 플리트 하우스였다.

    차에서 내려서 살펴보니 찰스 황태자와 고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결혼식으로 유명해진 런던의 대표 건축물인 세인트폴 대성당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2000년 유럽의 문화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디자인에 반영하기 위해 설립한 연구소의 입지로는 최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펠릭스 헤크 소장이 우리를 반갑게 맞았다. 독일 출신으로 유명 디자이너로 활동해 온 그는 지난 2014년부터 삼성 유럽 디자인 연구소장을 근무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현재 이 연구소는 삼성전자의 3번째 해외 디자인 거점으로 현재 4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근무하고 있다.

    헤크 소장은 유럽 디자인 연구소가 영국에 자리하게 된 것에 대해 “고전과 최신이 어색하지 않게 균형적인 공존이 이뤄지는 곳”이라며 “옛 것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창의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디자인 측면에서 보면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유럽 디자인 연구소는 IT·가전과는 전혀 다른 건축·가구·인류학 등 다양한 영역의 트렌드를 분석해 미래 소비자 요구를 예측함으로써 디자인에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다른 해외 디자인 연구소들과 차별화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연구소 내에 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트렌드 랩’을 설치하고 인류의 미래 생활상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디자인을 제안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크 소장은 “디자인 외 인문학·경영학·패션 등 폭넓은 전공 분야와 다양한 국적의 문화적 배경을 가진 디자이너 등 ‘융복합 인재’를 대거 채용하고 있다”며 “외부 전문가들과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함으로써 다양한 인사이트를 반영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소가 소비 문화와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디자인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특히 2016년부터 밀레니얼 세대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다.

    이러한 차원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인 게이밍 PC 오디세이(Odyssey)는 연구소의 대표적 성과물로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오디세이에 기존 게이밍 PC와는 전혀 다르게 곡선을 이용하는 등 중성적인 느낌을 반영하고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6각형 형태의 헥사(Hexa) 디자인을 반영했다.

    헤크 소장은 이에 대해 “최근 주목 받는 밀레니얼 세대는 게임의 가상현실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성별·나이·인종·직업 등으로 대변되기 어려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오디세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6년 초 세계 가전 전시회 ‘CES'에서 첫 발표한 패밀리허브 3.0은 서울 가전 사용자경험(UX)팀과 런던 디자인 연구소간 협업을 통해 혁신을 일군 대표적 성과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에 대해 “디자인 연구소에서 최신의 트렌드 관점을 제공하면 서울에서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현실적 시각을 제공하며 더욱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디자인이 가능해졌다”며 “언어적·문화적 차이와 8시간의 시차 등 장애물이 있었지만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났을 때 혁신이 이뤄진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헤크 소장은 현지에서의 직접적 경험과 체험을 통한 디자인 창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리서치는 실시간으로 가능하고 이를 토대로 디자인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현지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를 접하면서 나올 수 있는 디자인과는 차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서울을 포함, 런던·샌프란시스코·노이다·상파울루·베이징·도쿄 등 총 7개의 글로벌 디자인 연구소를 운영 중으로 각 사업 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소비자를 이해하고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는 디자인을 구현하고 있다.[런던(영국)=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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