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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도 배신했던 여행주…추석으로 분위기 바꾸나


입력 2018.09.05 06:00 수정 2018.09.05 06:01        김지수 기자

잇단 자연재해 등으로 2분기 실적 부진, 한달 외인 매도 겹쳐 '지지부진'

하나투어·모두투어 외인 기관 쌍끌이에 반등세…"하반기 실적 지켜봐야"

6~8월 휴가철에도 여행주들이 자연재해와 선거, 불경기 등 대내외 악재로 주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10월 예약률이 나아지고 있지만 장기적인 모멘텀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분석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6~8월 휴가철에도 여행주들이 자연재해와 선거, 불경기 등 대내외 악재로 주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10월 예약률이 나아지고 있지만 장기적인 모멘텀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분석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2분기 실적 부진과 대내외 악재 돌출로 '성수기 수혜'조차 입지 못했던 여행주들이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수혜 기대감에 힙입어 반등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악의 실적을 올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벗어나 '하반기 기저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다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전날 하나투어는 전일보다 3000원(4.26%) 상승한 7만3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 여행 대장주격인 모두투어도 무려 8.95%나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분위기를 확 바꿨다.

실제 하나투어의 경우 메릴린치, CS증권 등이 매수 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리며 6만5000여주를 순수히 사들였다. 전날까지 한달동안 외국인은 하나투어를 384억4300만원 어치나 순수히 팔았다. 기관도 이날 4만9524주를 순매수하며 수급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모두투어도 한달동안 244억37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태도를 바꿔 6만주 이상을 쓸어담았고, 기관은 무려 21만4501주를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성수기 때는 자연재해와 지방선거 이슈가 업황에 악영향을 줬다고 입을 모은다.

5, 6월 발생한 미국 하와이 화산 폭발과 일본 오사카 지진, 6.13 지방선거와 불경기 등 여행업에 불리한 이슈들이 혼재해 있었다는 설명이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여행업 부진은 아웃바운드 성장 둔화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연구원은 “작년에는 워낙에 아웃바운드가 좋아서 기저효과가 있는 것도 있지만 국내 불경기가 크게 한 몫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여행은 여윳돈으로 가는 것인데, 국내 경기가 안 좋을 땐 당연히 해외여행 수요가 준다”며 “때문에 여행 업종의 가장 큰 매출을 담당하는 아웃바운드 매출이 부진해 여행주 하락세를 이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또 “인바운드의 경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의 국내 관광 수요가 사드 사태 여파로 부진했다”며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 악재가 겹쳐져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정치적 이슈로 패키지 여행이 부진했던 점에 주목했다. 6월 지방선거 결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새로이 선출되고 정치적 지형변화가 생기며 공무원들의 패키지 여행이 주춤했다는 분석이다.

성 연구원은 “6월 중 지방선거가 있어 그 전까지 공무원, 공기업 혹은 기업의 인센티브 여행객들이 해외여행을 자제함에 따라 패키지 수요가 줄었다”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패키지 여행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회사인데 이들 종목 주가가 크게 조정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7월에도 전체 출국자 수는 증가해 개별 여행객들은 해외로 나갔으나 6~7월 선거 이슈 때문에 여행 업종이 부진했던 것”이라면서 “이 같은 패키지 여행 부진 여파가 8월달에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성 연구원은 “8,9월 패키지 출국자 수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역성장으로 끝났지만 최근 발표된 10월 예약률을 보면 모두투어가 패키지 출국자 플러스 예약률을 보였고, 하나투어도 마이너스 폭이 많이 줄었다”며 “10월부터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수 기자 (jskim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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