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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가 6G 1골’ 김학범호의 손흥민 매직


입력 2018.09.04 16:03 수정 2018.09.04 17:2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아시안게임 2연패 이끌어

득점보다 도움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팀에 헌신

김학범호를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이끈 캡틴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학범호를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이끈 캡틴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경기 1골, 분명 에이스의 성적 치고는 아쉬웠다.

하지만 김학범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제압하고 원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체 손흥민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번 아시안게임에 토트넘이 손흥민의 차출을 허용하면서 김학범호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였고, 지난 6월에 열린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홀로 2골을 책임지며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에서 기대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동안 상대했던 팀들에 비하면 비교적 만만한 아시아 무대였고, 연령대도 손흥민보다는 5살 정도가 어린 선수들이었다.

이번 대회 손흥민이 기록한 득점은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3차전 결승골이 유일했다.

다만 이번 대회 손흥민의 가치는 절대 1골로는 설명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손흥민은 우승팀의 주장이었고, 최고의 리더였다.

가장 눈길이 가는 기록은 바로 5도움이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특급 도우미로 변신했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상대에 위협을 가했고,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마다하지 않았다. 손흥민이 미끼가 되면서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득점왕을 차지했고, 황희찬과 이승우도 득점 행진에 가세하는 등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렸다.

3일 오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의 황의조, 손흥민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기다리며 셀카를 찍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3일 오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의 황의조, 손흥민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기다리며 셀카를 찍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또한 경기장 안팎으로 그는 정신적 지주였다. 조별리그 말레이시아전 패배 이후에는 동생들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고, 두 차례의 연장전을 치를 땐 김학범 감독과 함께 가장 전면에 나서 선수들의 투지를 불태웠다.

여기에 경기 중 부상을 입은 김진야를 대신해 적극 수비에 가담하는 희생정신을 발휘한 것이 바로 리더 손흥민이었다.

당초 일부는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보여줬던 폭발적인 득점력을 기대했겠지만 그는 헌신과 희생으로 팀에 공헌하는 방법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개인과 팀이 모두 ‘윈윈’하는 길이었다. 말로는 미처 다 설명할 수 없는 김학범호의 '손흥민 매직'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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