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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맨’ 호날두, 침묵 원인은?


입력 2018.09.04 17:28 수정 2018.09.04 17:28        데일리안 스포츠 = 진지수 객원기자

이적 후 3경기에서 무득점 부진

새로운 소속팀과 리그 적응 덜 마친 듯

세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는 호날두. ⓒ 게티이미지 세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는 호날두. ⓒ 게티이미지

‘축구 천재’에게 세 경기 연속 무득점은 다소 어색하다. 레알 마드리드서 득점 머신으로 불렸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야기다.

호날두는 지난 2일(한국시각) 오전 오랜만에 세리에A 무대로 승격한 파르마와의 맞대결에서도 무득점에 그쳤다.

유벤투스의 3연승 행진은 고무적이지만 현재까지 호날두는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서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호날두의 득점포가 좀처럼 불을 뿜지 않는 이유는 다양한데 일단은 새로운 소속팀과 리그 적응 문제가 첫 번째로 꼽힌다.

슈퍼스타 호날두지만 아직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는 그에게 익숙한 무대가 아니다. 여기에 전술적 문제 및 상대 수비진의 밀집 마크 등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호날두를 막고 있다. 물론 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은 호날두 자신일 것이다.

그 첫 번째 근거는 수비진이다. 여타 리그와 달리, 카테나치오로 불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 팀들은 기본적으로 팀 전력과 상관없이 후방에서부터 굳게 걸어 잠그는 모습을 보여준다.

키에보전에서도 호날두는 연이은 슈팅이 상대 수문장 소렌티노에 막혔고, 라치오전에서는 왈라스에게 고전했다. 파르마전 또한 마찬가지였다. 비교적 익숙했던 라 리가와 새로운 무대인 세리에A의 수비 전술 차이가 그 첫 번째라는 평이다.

그 다음은 전술적 문제다. 알레그리 감독은 1라운드에서는 호날두를 전방으로 내세웠지만, 키에보전 후반부터는 호날두를 왼쪽 측면으로 배치했다. 공격의 효율적인 운용이라는 면에서는 고무적이지만, 기대했던 호날두의 득점포가 가동되지 않고 있다.

호날두의 가세로 무게 중심이 더 해졌고, 상대가 그를 막으면서 오히려 다른 공격진들에게는 기회가 더 생긴 것은 호재다. 다만 유벤투스 적응을 이유로 9월 A매치까지 불참하는 호날두인 만큼 여러모로 아쉬운 대목이다.

세 번째는 조급함이다. 평소 골 욕심 있기로 소문난 호날두인 만큼, 슈팅 수 역시 상당하다.

그는 유벤투스 이적 후 3경기에서 호날두는 23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경기당 득점률은 상당했지만, 레알 시절 호날두가 골게터로 불린 이유 역시 그만큼 슈팅 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유벤투스에서는 기회를 잡고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매 경기 호날두의 데뷔골 여부에 관심이 쏠리면서 선수 스스로도 침착함보다는 조급함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라치오전 추가 득점 상황이다. 칸셀루가 크로스를 올려준 상황에서 호날두는 평소답지 않게 침착함을 보여주지 못했고, 호날두의 발을 맞고 굴절된 공은 2번의 바운딩을 거쳐 만주키치에게로 연결됐다.

물론, 과한 비판이라는 의견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가레스 베일과 카림 벤제마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무득점에 그친 호날두의 행보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무득점은 아쉽지만 유벤투스 공격진의 무게감이 예전보다 더 해진 건 그나마 부진한 호날두에게는 위안이다.

진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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