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대출금리 하향 눈치만…가이드라인 있으나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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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21일 09:31:35
    증권사 대출금리 하향 눈치만…가이드라인 있으나마나
    한국투자증권만 3일부터 VIP와 로얄고객 대상으로 금리 내려
    미래에셋대우, 모범규준에 맞춰 내부이자율산정체계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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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9-03 17:03
    이미경 기자(esit917@dailian.co.kr)
    ▲ ⓒ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 대출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 5월 제정된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이달부터 적용하지만 금리 조정은 크게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부터 대출금리산정 모범규준 본격적으로 시행됨에도 대출금리를 조정한 곳은 한국투자증권 단 한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가 증권사들의 대출금리산정 모범규준을 만들어 9월부터 적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증권사들은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대출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일부터 VIP와 로얄 등급 고객에 한해 신용융자 금리를 각각 0.2% 포인트를 낮춘다고 공지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신용융자금리가 고금리라는 비판에 직면해왔다.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반대매매 등으로 투자자가 더 큰 손실액을 부담해야하는 만큼 리스크도 우려된다.

    증권사의 대출금리는 15일이내 금리가 최대 7.0%에 이른다. 대출기간이 60일을 넘어가게되면 최대 10%의 이자율을 부담해야한다.

    연체이자율도 최대 14%에 육박한다.

    9월부터 유일하게 신용융자 금리를 낮추는 한국투자증권은 3일부터 VIP와 로얄 고객은 4.7%를, 그 외에 골드·프라임·패밀리 고객은 종전과 같은 4.9%를 적용한다. 원래 7일이내 빌릴경우 4.9%의 이자율을 제공해왔다.

    한국투자증권이 금리를 조정하게된 배경에는 지난 5월 제정된 '금융투자회사의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에 따른 것이다. 이외에 다른 증권사들은 업계의 동향을 살펴본후 금리 조정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모범규준에 맞춰 내부이자율산정체계를 검토하고 있다. 또 신용공여 가격저액 결정 심사위원회를 관련 유관부서와 함께 신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이달 중에 신용융자금리를 단계적으로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증권사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도록 권고를 한 상황이어서 이번주 중으로 위원회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내부통제 강화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이번 모범규준 이후에 금리 변동 계획은 따로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신증권도 모범규준과 관련해 대출금리 변동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에 대출금리를 인하한 상태에서 추가로 인하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7일 신용융자 금리를 미리 선반영해 5.90에서 4.50%로 내렸고, 61일이상 대출 금리를 기존 8.70%에서 8.40%로 내린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제정된 모범규준에도 각사별로 금리산정을 투명하면서 합리적으로 산정할 것을 권고했지만 어디까지나 강제성이 없고 자율적인 사항이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금리 조정이 많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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