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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 없다"던 소득주도성장론…당 안팎 잡음


입력 2018.09.03 17:18 수정 2018.09.03 21:32        조현의 기자

野 정책 폐기 요구에 일부 與 의원들 우려 나오자

지도부 '민생경제' 강조…당내 의견 통일 주문하나

野 정책 폐기 요구에 일부 與 의원들 우려 나오자
지도부 '민생경제' 강조…당내 의견 통일 주문하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청와대와 손을 잡고 소득주도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여당은 3일 민생 법안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지만, 당내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지난달 31일 민주당 워크숍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소득주도성장 특강'에서 '이론과 현실의 괴리가 크다'는 요지의 지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을 비롯해 이석현·박영선 의원 등 중진 의원 7∼8명은 이 같은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강연 내용이) 국민이 생각하는 체감도와는 너무 다른 이야기 아니냐. (청와대나 정부에서 말하고자 하는 걸) 국민에게 잘 알려 체감도 차이를 줄여야 한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장 실장의 특강 이후 '소득주도성장을 놓고 당내 이견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 당에서 그것을 가지고 이견이 있으면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장하성(가운데)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달 31일 충남 예산군 리솜스파캐슬 덕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18년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에서 소득주도 성장과 정부 정책 방향에 대해 비공개 설명을 마친 후 행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장하성(가운데)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달 31일 충남 예산군 리솜스파캐슬 덕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18년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에서 소득주도 성장과 정부 정책 방향에 대해 비공개 설명을 마친 후 행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야권도 소득주도성장론 폐기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경제가 시들시들 중병을 앓는 마당에 한가지 치료법만 고집하는 돌팔이 의사의 몽니로 경제가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릴 수 있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는 올바른 경제정책을 취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은 잘못된 게 없다'고 나가고 있다"며 "그런 상태에서는 협치가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는 20대 후반기 정기국회가 시작한 이날 "민생 경제에 주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당내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자 '통일된 목소리'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입법과 470조의 예산으로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소모적 국회가 아니라 생산적인 민생 국회가 되도록 하겠다"며 "야당도 당리당략 떠나 민생경제 법안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인간다운 삶과 기본생활 보장에 중점을 두고, 가계소득 증대를 성장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활용하는 소득주도성장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하며 "(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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