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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면한 황희찬…되새겨야할 후반 2분


입력 2018.09.02 11:03 수정 2018.09.02 11: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연장 전반 11분 쐐기골로 금메달 견인

후반 2분 퇴장성 파울로 가슴 쓸어내려

득점과는 별도로 황희찬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좀 더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 ⓒ 연합뉴스 득점과는 별도로 황희찬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좀 더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 ⓒ 연합뉴스

김학범호 공격수 황희찬이 팀을 울렸다가 웃기며 파란만장했던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황희찬은 1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와 1-0으로 앞선 연장 전반 11분 손흥민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이 측면에서 자신이 직접 얻어낸 프리킥을 처리했고, 황희찬이 일본 수비보다 먼저 날아올라 환상적인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 득점으로 한국은 연장 후반 10분 한 골을 만회한 일본의 추격을 뿌리치고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황희찬의 득점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후에 나온 대선배 박지성을 재연한 ‘산책 세리머니’는 한국 축구 한일전 역사에 계속해서 회자될 전망이다.

하지만 황희찬에게는 극적인 골 장면보다 더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이날 후반 2분에 나온 상황이다.

수비에 가담한 황희찬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다소 무리한 파울로 팀에 위기를 자초할 뻔했다. 이미 공을 처리한 일본선수의 다리를 그대로 걷어차며 경고를 받았다. 고의성이 다분했던 이 파울은 퇴장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비신사적인 플레이였다.

다행히 주심이 경고로 그쳤기에 망정이지 퇴장을 당했다면 달콤했던 한일전 승리는커녕 대재앙을 몰고 올 뻔했다.

특히 이번 대회 황희찬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경기가 끝나고 상대 선수들과 악수을 하지 않고 곧바로 벤치로 걸어 나온 행동은 비매너 논란으로 불거졌고, 경기 도중 시도한 ‘사포’ 기술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는 연장 후반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상의를 탈의한 채 '쉿'하는 손동작 세리머니로 경고를 받으면서 경솔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 4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우승을 견인한 황희찬이지만 승부욕에 지나쳐 나온 성숙하지 못한 플레이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

향후 10년은 한국 축구를 이끌어야 되는 황희찬인 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성숙한 모습으로 국가대표의 품격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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