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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의 역설’ 최정예 나서야 금메달?


입력 2018.09.02 05:30 수정 2018.09.02 06: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야구 결승전 한일전에서 3-0 승리 금메달

한국 야구의 낮아진 수준, 수면 위로 드러나

많은 논란 속에 금메달을 획득한 야구 대표팀. ⓒ 연합뉴스 많은 논란 속에 금메달을 획득한 야구 대표팀. ⓒ 연합뉴스

야구대표팀이 많은 논란과 비난 속에 그토록 바라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 '2018 자카르타-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야구 대표팀은 2010 광저우 대회부터 2014 인천 대회, 그리고 이번 자카르타 대회까지 3연패에 성공했다.

무난한 승리였다. 대표팀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6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로 일본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호투를 이어가는 사이, 대표팀 타선은 1회에 일찌감치 결승점을 뽑았고 4번 타자 박병호가 3회 4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은 모두 9명이다. 지난해 상무 입단 대신 대표팀 발탁을 기대하며 논란의 중심이 된 오지환과 박해민을 비롯해 박민우, 김하성, 이정후(이상 타자), 그리고 최원태, 최충연, 함덕주, 박치국(이상 투수) 등이다.

다만 이번 아시안게임은 한국 야구에 많은 숙제를 안길 대회로 기억될 전망이다.

먼저 한국 야구의 수준이다. 선동열 감독은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전원 프로 선수들로 구성했다. 그만큼 금메달에 대한 의욕을 드러낸 선 감독이다.

이를 두고 많은 말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전원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은 대만 역시 정예 멤버들을 대거 제외한 2진급 선수들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닭 잡는데 소 칼을 쓴다는 비판과 함께 아시안게임을 병역혜택의 도구로 이용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역설적으로 선 감독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만약 KBO리그 올스타급의 선수들이 나서지 않았다면 금메달 획득을 자신할 수 없었던 대표팀의 경기력이었다.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타고투저’ 현상에 얼마나 많은 거품이 끼어있는지 드러난 대목이다.

선수 선발 과정도 보다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선 감독은 논란이 빤할 줄 알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쓰임새가 모호한 오지환의 최종 발탁이었다. 오지환은 이번 대회 3경기에만 교체 출전했고, 고작 세 타석에만 들어서 ‘무임승차’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야구팬들은 병역 혜택과 관련된 논란을 없애기 위해 구단별로 공정하게 배분하거나 아예 나이 어린 선수들 또는 아마추어 선수들로 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 이상 국가대표가 병역 특례의 도구가 되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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