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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박지수, 만리장성 허물 뻔한 단일팀 기둥


입력 2018.09.01 20:15 수정 2018.09.01 20: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중국 상대로 15점 13리바운드 더블더블 맹활약

박지수 도와줄 로숙영과 김한별 활약 아쉬움

중국을 상대로 분전한 박지수. ⓒ 연합뉴스 중국을 상대로 분전한 박지수. ⓒ 연합뉴스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남북 단일팀의 꿈을 막아섰다. 그래도 중국 만리장성을 상대로 분전한 박지수의 투혼은 빛났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이스토라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65-71로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비록 아쉬운 패배지만 여자농구는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나선 대회에서 값진 성과를 이뤘다.

특히 뒤늦게 팀에 합류한 WNBA리거 박지수가 골밑에서 고군분투하며 중국에 맞섰다.

이날 박지수는 중국의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15점 13리바운드 5블록슛을 기록했다. 205cm의 중국 센터 한슈를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압도하며 WNBA리거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단일팀은 이날 중국의 초반 공세에 고전하며 1쿼터 초반 0-10으로 밀렸지만 박지수의 미들슛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특히 박지수는 2쿼터 중반 중국의 속공 상황에서 환상적인 블록슛을 한 차례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단일팀 쪽으로 가져왔다.

하지만 동료선수들이 높이에서 박지수를 받쳐주지 못했다. 믿었던 로숙영이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2쿼터 4분 54초를 남겨 놓고 벤치로 물러났고, 결국 박지수의 부담이 가중됐다.

이후 3쿼터 7분 4초를 남기고 로숙영이 다시 투입됐지만 1분 19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났다.

사실상 홀로 골밑을 지킨 박지수는 백업이 없는 상황에서도 공격과 수비, 리바운드, 스크린 플레이까지 궂은일을 도맡았다. 중국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얻어낸 자유투를 착실하게 성공시키며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는 데 견인했다.

하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공격의 흐름이 중국으로 넘어갔고, 김한별마저 4쿼터 도중 5반칙으로 물러나며 지친 박지수 홀로 짐을 짊어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박지수의 투혼은 눈부셨다. 중국 선수의 거친 파울에 코트에 넘어졌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났고, 중국의 높이에 맞서 계속해서 골밑 공략을 시도했다.

만약 박지수라는 든든한 기둥마저 없었더라면 중국과의 접전도 없었을 가능성이 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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