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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안치홍, 양현종 웃자 일본 울었다


입력 2018.09.01 20:45 수정 2018.09.01 20: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일본과의 결승전서 6이닝 무실점 호투

실책으로 흔들리는 안치홍 미소로 다독여

양현종이 일본을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 연합뉴스 양현종이 일본을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 연합뉴스

선동열호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새로운 일본 킬러로 등극했다.

양현종은 1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일본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앞서 양현종은 지난달 26일 대만과의 조별리그서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1회 허용한 홈런 한 방에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의 신뢰는 변함이 없었고, 에이스는 그 믿음에 보답했다.

5일이라는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양현종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 주축이 된 일본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1회초 리드오프 치카모토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세를 올린 양현종은 키타무라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맞으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날 양현종이 기록한 유일한 피안타였다.

이후 양현종은 마츠모토를 내야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4번 사사가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타무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 위기를 넘겼다.

2회 양현종은 1사 이후 안치홍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역시 후속타자를 삼진과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 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양현종은 매 이닝 삼진 하나씩을 곁들이며 6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이날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완수했다.

안치홍이 일본 모리시타가 친 강습 타구를 놓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치홍이 일본 모리시타가 친 강습 타구를 놓치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이날 양현종은 구위 못지않게 자신의 강한 멘탈 능력을 과시해 눈길을 모았다.

5회초가 대표적이었다. 2회초 한 차례 수비에서 실책을 범한 안치홍이 또 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 주자를 출루시켰다. 이후 양현종이 2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안치홍이 다소 불안하게 2루로 공을 뿌리며 가까스로 병살타에 성공했다.

그러자 양현종이 안치홍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여유를 보여줬다. 지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한일전에서 에이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여유였다. 이어 양현종은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당당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현종의 기운(?)과 진심이 전해졌을까. 안치홍은 8회초 일본 선두타자의 강한 타구를 몸을 던져 막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이끌어냈다.

양현종이 마운드 위에서 웃음을 보인 순간 이미 승부는 한국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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