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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8]8K 화질에 디자인...다양해지는 TV 경쟁 접점


입력 2018.09.01 14:19 수정 2018.09.01 17:20        베를린(독일)=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한·중·일 3국 치열한 화질 경쟁...AI 등 통한 화질 향상 기술도

유럽 베스텔·뢰베 등 라이프스타일 TV도 선봬

하이얼 75인치 8K LCD TV.ⓒ데일리안 이홍석기자 하이얼 75인치 8K LCD TV.ⓒ데일리안 이홍석기자
한·중·일 3국 치열한 화질 경쟁...AI 등 통한 화질 향상 기술도
유럽 베스텔·뢰베 등 라이프스타일 TV도 선봬


가전 전시회의 메인 테마인 TV 경쟁은 올해도 치열했다. 인공지능(AI)까지 더해지면서 초고화질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는 제품들도 등장하면서 보다 경쟁 접점이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는 행사 전부터 이슈로 부상했던 화질 경쟁이 행사장 전면에 드러났다.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이고 TCL·하이얼·샤프·도비사 등이 8K(해상도 7680×4320) 제픔을 전면에 전시한 가운데 기존 4K 제품을 유지한 업체들도 화질을 향상시키는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8K 해상도를 갖춘 ‘QLED 8K' 제품군을 전시했다. 65·75·82·85인치로 라인업을 갖춘 이 제품군으로 프리미엄 제품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색 표현을 높이는 권텀닷(QD) 기술에 AI 기술로 저해상도 영상을 8K 수준으로 높여 주는 'AI 업스케일링' 기능을 제공하며 기존 콘텐츠 화질 향상을 꾀하며 8K 콘텐츠 부족이라는 약점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LG전자도 이 날 행사에서 8K 해상도의 8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선보였다. 행사 첫날인 31일에는 고객 대상 비공개 전시로 일반 전시부스에서는 볼수 없었지만 1일이나 2일부터는 일반 전시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QLED에 OLED로 초고화질 시장에서 경쟁해 온 LG전자로서는 8K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비용과 패널 공급 한계로 8K 경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업체는 그룹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중국 광저우 공장 건설을 시작했지만 완공 시점이 내년 하반기로 1년여가 남아 패널 생산력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올 초 하이센스와 샤프의 합류로 OLED TV 진영이 늘어나면서 4K(3840×2160) 패널 공급도 빠듯한 상황에서 비용이 더 높은 8K 비중 확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IFA 2018‘ 행사장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8K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언급한 것도 이같은 배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중화권 업체들도 앞다퉈 8K TV를 선보이면서 화질 경쟁에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하이얼과 TCL이 나란히 75인치 LCD TV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지난 2016년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에 인수된 샤프도 프로토타입(시제품) 8K 제품을 전시했다. 지난해 하이센스에 인수된 도시바(TV사업부문)도 8K TV 제품을 선보였다.

소니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 75인치 LCD TV.ⓒ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소니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 75인치 LCD TV.ⓒ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중화권 업체들의 잇따른 일본 업체 인수로 유일한 자존심으로 남은 소니는 8K 제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 제품으로 화질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화 감독 등 크리에이터가 의도한 그대로를 완벽히 재현하겠다는 목표로 내놓은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는 4K 해상도의 55·65인치 OLED TV(AF9)과 65·75인치 LCD TV(ZF9) 각각 2종등 총 4종을 전시했다. 소니는 이달 중 유럽에서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한 TV 제품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터키 TV업체 베스텔은 전시부스에 ‘마르코 TV 라인’을 선보이며 TV를 한 폭의 예술 작품으로 변모시켰다.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사진·그림 등의 예술 작품을 '아트 모드'를 통해 액자처럼 보여 주는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과 비슷했다.

IFA 행사장이 홈그라운드인 독일 뢰베도 주변환경과 어울리는 TV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기술보다는 감성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언뜻보면 삼성전자의 디자인 특화 제품인 ‘셰리프 TV’를 연상시켰다.

전시장에서 만난 TV업계 한 관계자는 “8K 부상으로 여전히 화질이 TV 업계의 가장 큰 화두라는 점이 확인됐다”면서도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 등 기술보다 감성에 맞춘 제품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베스텔의 ‘마르코 TV 라인’.ⓒ데일리안 이홍석기자 베스텔의 ‘마르코 TV 라인’.ⓒ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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