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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헤드 4인 "가을 베어마켓 랠리 가능성…실적주 선별 투자"


입력 2018.09.03 06:00 수정 2018.09.03 06:00        김지수 기자

미중 무역분쟁 최대 관전포인트, 금리인상 여파도 잘 살펴야

업종 순환매 가능성, IT·반도체 업종 위주 투자범위 좁혀야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미중 무역분쟁 결과에 따라 하반기 상승 폭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 수급은 환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며 IT, 반도체 등 실적주가 지수를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사진 왼쪽부터)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각사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미중 무역분쟁 결과에 따라 하반기 상승 폭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 수급은 환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며 IT, 반도체 등 실적주가 지수를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사진 왼쪽부터)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각사

최근 완연해진 반등장의 기운이 가을철 국내 증시에 이어질 수 있을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2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을 딛고 2300 안착에 성공하고 있는 만큼 이것이 시장참여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돌출 악재라는 변수만 없으면 2400포인트까지 치고 갈 수 있는 '베어랠리 마켓'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관계에 쏠린 눈…하반기, '환율·선거 이슈'가 불안 요소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코스피지수는 전날대비 15.53포인트 오른 2322.88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이 공감하는 가을철 증시 최대 관전포인트는 미중 무역분쟁의 향방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말 정도까지 미국의 관세부과가 지연되며 단기적으로는 무역분쟁에선 한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의 중심에는 여전히 무역분쟁의 불씨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무역분쟁 문제를 차치하고는 글로벌 경기나 내부 모멘텀이 필요한데 부족한 게 사실이다, 시장 지수는 2400포인트 전후 선에서 횡보하는 모습으로 전개될 전망이다”라고 언급했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9월 증시 반등 기대감에 무게를 실었다. 김 센터장은 “9월에는 달러 강세가 제한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연말까지 놓고 보면 다소 보수적 입장을 견지한다, 9월에는 반등할 수 있지만 10월부터는 시장 불안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는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이슈 등 그동안 시장에 불안지수를 높였던 요인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데다가 10월부터는 브라질, 독일 등 선거 이벤트가 줄줄이 포진해 있다.

또한 11월 미국 선거 이벤트도 있어 기존 불안 요소에 더해 불확실성을 높일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센터장은 “고배당주 쪽으로 비중을 늘려 포트폴리오 안전성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현실화되진 않았지만 7,8월 들어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실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4분기 전에 협상 돌파구를 마련할 지 여부가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 센터장은 “9월과 12월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위험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약화 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즉, 미중 무역협상 진행 경과에 따라 지수 상승폭은 제한적이지만 협상 결과가 낙관적이면 반등 국면이 3,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의 중간선거 이전에 무역분쟁 이슈가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시장을 많이 누르고 있지만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는 11월 이전에 혼란 상황은 어느 정도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에 유리하도록 안정적인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선거가 있기 전까지는 중국을 상대로 강하게 압박해 9월까지는 조정국면이 이어지다가 9월말부터 10월까지는 주가 회복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외인 수급, 달러 약세 지속 여부에 달려

그런가하면 외국인의 매수세는 환율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김재중 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율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9월에는 외인 매수 여지가 있는 상황이며 10월부터는 변동성이 확대된다”며 “일시적 반등을 노리는 쪽으로 매수가 들어왔다가 10월 쯤부터 매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수 센터장도 외국인 수급은 “철저하게 달러 약세가 지속될 지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분쟁이 완화되더라도 외인의 우리나라 수요가 풀린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신흥국 자금 동조화 정도로 수급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센터장은 “외국인 자금은 패시브 중심이 많다 보니 우리나라 뿐 아니라 신흥국 전반을 사는 데서 같이 사는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센터장은 “최근 달러 안정화로 증시와 외국인이 회복하는 조짐”이라며 “미중간 무역갈등의 한 축을 이루는 게 환율인데, 이머징국가에 대해서는 외국인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국내 증시에도 외인 매수세가 있었던 것처럼 위안화와 환율이 상쇄 국면으로 전환되면 이머징펀드로 유입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가을, 실적주 중심으로 담아야"

신동석 센터장은 “현재 내수 침체 상황에서 반도체 경기에 대한 수출 우려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반도체 수율이 괜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기업 실적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센터장은 시장 반등시 시총 비중이 높은 IT하드웨어와 반도체 종목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김 센터장은 “IT하드웨어와 반도체 업종은 3,4분기 실적전망이 상향 조정 중이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관련 소비주에도 주목했다. 그는 “내수경제의 불안감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중국 규제 완화 추세에 중국관련 소비주들은 차별화된 모멘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준 센터장도 “IT업종이 주도적인 것은 4차산업 사이클에서 변치 않는 사실”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그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은행, 건설, 석유화학 등 업종에서 실적이 좋은 종목들이 반등의 중심에 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수 센터장은 “유가 레벨이 안정화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조선 및 금속 업종, 중기적으로는 정유나 화학 업종 까지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미디어, 컨텐츠 등 성장주는 경기민감주와는 다르게 압축적으로 움직여 소수 종목이 리딩하는 양분된 분위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수 기자 (jskim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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