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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워크숍에서 나온 "바른미래당 깨질까"


입력 2018.09.01 01:00 수정 2018.09.01 07:34        정도원 기자

보수통합·진보통합 등 정계개편 질문 '봇물'

유성엽 "장렬히 전사한단 생각으로 의연하게"

윤영일 "지지율 안 오르는 이유 콕 찝어달라"

보수통합·진보통합 등 정계개편 질문 '봇물'
정동영 "바른미래당 어떻게 될 것 같으냐"


민주평화당 국회의원 워크숍이 31일 강원도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열린 가운데, 박주현 평화당 의원의 발언을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최고위원이 경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민주평화당 국회의원 워크숍이 31일 강원도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열린 가운데, 박주현 평화당 의원의 발언을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최고위원이 경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민주평화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민주평화당이 가야할 길'이라는 주제의 특강이 있은 직후 정계개편 등 외풍(外風)과 관련한 질문이 봇물을 이뤘다.

불안한 원내 4당 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 구도를 뒤바꿀 정계개편에 의원들의 촉각이 쏠려 있는 점을 반영한 모습이다.

평화당은 31일 강원도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정기국회 대비 의원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가 초대돼 '민주평화당이 가야할 길'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특강이 끝난 뒤 의원들의 질문은 다른 정당의 장래, 정계개편 등 '외풍'에 집중됐다.

유성엽 최고위원은 "우리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은 안철수의 책임"이라며 "자기도 죽고 우리도 힘들게 한 안철수 탓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 번만 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으로 가면 호남 출신 의원들이 따라가지는 않을테니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고 그분들을 (입당을) 받아줘서 연말이나 내년부터라도 우리 당이 자체적인 교섭단체를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정동영 대표도 "바른미래당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관심을 표명했다.

이용주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한국당과 보수통합을 한다면, 반대편에 있는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에서 이탈해나온 사람들 간의 진보통합이 논의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유 박사는 "자유한국당에서 명분만 만들어주면 바른미래당은 당연히 보수통합으로 갈 것'이라며 "안철수 대표는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복귀한 뒤 보수통합 쪽에서의 '대안'으로 될 가능성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호남 출신은 (이 과정에서)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은 일정 시점에는 쪼개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반면 이에 대응하는 '진보통합' 가능성에 관해서는 "민주당이 범(汎)진보를 하나로 다 묶으려 하겠는가"라며 "정의당은 합칠 명분이 없으니 어차피 진보가 하나로 다 묶이지는 못할텐데, 민주당이 내키지도 않는 통합을 할까 싶다"고 부정적으로 점쳤다.

민주당과 진보통합 가능성 희박…의원들도 공감
유성엽 "장렬히 전사한단 생각으로 의연하게"


민주평화당 국회의원 워크숍이 31일 강원도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열린 가운데, 당의 '투톱'인 정동영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가 나란히 앉아 참석한 의원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민주평화당 국회의원 워크숍이 31일 강원도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열린 가운데, 당의 '투톱'인 정동영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가 나란히 앉아 참석한 의원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평화당 의원들도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이 희박하다는데 공감을 표했다.

유 최고위원은 "21대 총선에서 장렬하게 전사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임하는 게 모습도 의연하고 모양도 갖춰갈 수 있는 길"이라고 했으며, 박주현 의원도 "민주당이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3당 체제로 유리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3당 체제로 가보려 할 소지가 많다"고 가세했다.

이에 윤영일 의원은 독자생존을 전제로, 최대 관건인 정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묻기도 했다.

윤 의원은 "안철수가 '바른정당과 합당하면 지지율을 높일 수 있다'고 하기에, 내가 면전에서 확실하게 '아니다'라고 말했었다"며 "우리 당도 마찬가지다. 지지율을 올릴 수 있다, 올릴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도 결과가 그렇지 않고 최하위라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바둑은 두는 사람이 고수라고 해도 잘못 두는 경우가 있다"며 "방관하는 훈수꾼이 올바로 두고 있는지 더 잘 짚어줄 수가 있는데,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요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끌어오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결정적인 문제점을 콕 찝어달라"고 요청했다.

이 질문에 대해 유 박사는 "평화당에 있어서 제일 급한 것은 존재감"이라며 "눈에 띄는 게 절반이고 그 다음이 잘하는 것인데, 눈에 띄지를 않으니 다음 이야기가 안 된다"고 단언했다.

나아가 "교섭단체가 아니니 비중 있게 다뤄주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보면 악착같이 하는 것 같지가 않다"며 "다음 총선까지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악착같이 하면 상당히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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