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보다 새 아파트"…지방 대도시 신규분양 선호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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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21일 12:04:02
    "미분양보다 새 아파트"…지방 대도시 신규분양 선호현상 심화
    대구, 부산, 대전 등 미분양 물량 증가해도 새 아파트는 모두 청약 마감
    업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지방까지 번져, 투자수요 몰리며 시장 혼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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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9-02 06:00
    권이상 기자(kwonsgo@dailian.co.kr)
    ▲ 미분양이 많은 지방 신도시에서 분양한 새 아파트들이 높은 경쟁률도 마감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은 부산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규제로 위축된 지방 주택시장에서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가운데도 지방 대도시에서 분양된 새 아파트들이 최고 수백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월 미분양 물량이 조금씩 늘어나는 지방에서의 이런 모습은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8·27부동산 대책에 지방 분양시장에 대한 규제가 빠진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새 아파트 분양권에 프리미엄을 붙여 팔려는 투자수요들로 지방 주택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지방에 새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것이 이유라며, 주택시장이 악화될수록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와 업계에 따르면 미분양이 많은 지방 신도시에서 분양한 새 아파트들이 높은 경쟁률도 마감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분양이 많은 곳은 주택경기가 침체돼 새로 분양 아파트들이 고전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지방의 기존 아파트값이 대부분 보합세이거나 소폭 하락세인 가운데도 새 아파트들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더욱 이례적인 것이다.

    실제 대구의 경우 7월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는 1345가구로 전달인 6월보다 839가구 증가했다. 오랫동안 주인을 찾지 못한 아파트들은 다양한 계약혜택을 제시하고 있지만, 멀어진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런데 최근 대구에서 분양한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평균 275대 1), 대구 신본리 동서프라임(평균 30.26 대 1), 대구역 한라하우젠트 센텀(평균157.99대 1) 등은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부산의 상황도 비슷하다. 부산의 미분양 아파트 가구수는 무려 3266가구에 달한다. 이는 전달인 6월에 비해 1097가구가 늘어난 수치다. 부산의 미분양 가구수는 연말 기준으로 보면 2013년 12월 4259가구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 집값은 지난해 8·2 대책으로 7개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선정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부산 아파트값은 최근 1년동안 평균 2% 정도 하락했다.

    특히 해운대구가 3.51% 떨어지며 크게 하락하고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기장군도 2.06%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부산 새 아파트는 대부분 청약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역별로 편차는 있지만, ‘부산역 삼정그린코아 더시티’ ‘양정 이즈카운티’ 힐스테이트 연산‘ 등은 청약에서 모두 새주인을 찾았다.

    이 외에도 대전, 충남, 경남 등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세를 보이는 곳들의 새 아파트도 등도 모두 청약에서 성공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한동안 서울과 수도권 다주택자들이 사이에서 유행하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지방으로 번진 것”이라며 “다만 지금 당장 지방의 새 아파트가 인기더라도 2~3년 후 준공 시점에서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를 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어 따라가기식 청약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 미분양은 현재 5만40300여 가구로 연말기준 역대 최고치다. 지난달에만 무려 1758가구(3.3%)가 증가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지방에만 1만1264가구가 있다. 준공 후 미분양 역시 연말기준으로 보면 2012년 12월 이후 최대치다.[데일리안 = 권이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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