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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의 ‘딜레마’…낙후된 곳 많은 투기지역?


입력 2018.09.03 06:00 수정 2018.09.03 05:58        이정윤 기자

도시재생 뉴딜사업지로 동대문구서 중‧대규모 3곳‧소규모 1곳 신청

건물 쇠퇴도‧인구감소도‧산업체 감소도 등 조건 충족해야 신청가능

동대문구가 투기지역임과 동시에 서울에서 낙후화로 도시재생이 필요한 지역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택 밀집지역 모습. ⓒ연합뉴스 동대문구가 투기지역임과 동시에 서울에서 낙후화로 도시재생이 필요한 지역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택 밀집지역 모습. ⓒ연합뉴스

8‧27대책에서 일부지역만 집값이 상승한 서울 동대문구는 투기지역으로 추가되고, 올 한해 집값 상승률이 가장 컸던 경기 분당은 제외되면서 형평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동대문구는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도시재생 사업이 절실한 구역이 많음에도 투기지역으로 묶이면서 지역 주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정부는 31일 올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지 총 99곳을 선정하면서, 서울에서는 부동산시장 과열을 부추길 수 있는 중‧대규모 사업 3곳은 제외시켰다.

서울지역에서는 집값 상승 우려가 그나마 적은 총 7곳에서 소규모로 뉴딜사업이 진행된다. 7곳 중 동대문구는 우리동네살리기형으로 제기동 1곳이 포함됐다.

최종 사업지 선정에는 실패했지만, 서울시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필요하다고 신청한 중‧대형 사업지 5곳 중에서 동대문구에만 총 3곳이나 쏠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안평 중고차매매센터, 홍릉, 청량리동~제기동 등이 동대문구 사업지에 해당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지로 신청하기 위해선 ▲건물 쇠퇴도 ▲인구감소도 ▲산업체 감소도 등 3가지 요건 중 2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때문에 사업지로 신청된 곳 많다는 것은 그만큼 낙후된 지역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가운데 동대문구의 경우 GTX나 분당선 등 개발호재가 있는 일부 특정지역을 제외하면, 고가의 아파트가 거의 없을 뿐더러 몇 년째 집값이 거의 그대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대문구에서 집중적으로 집값이 뛰고 있는 지역은 ‘전농답십리재정비촉진지구’로, ‘래미안크레시티’와 함께 최근 신규로 공급된 ‘동대문롯데캐슬노블레스’와 ‘래미안답십리미드카운티’ 등이 꼽힌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를 보면, 래미안크레시티는 작년 6월 전용 84㎡가 6억8500만원에 팔렸다. 올해 6월에는 9억3800만원에 거래되며 1년 새 약 2억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이처럼 동대문구는 낙후된 지역이 많고, 특정 일부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은 여전히 집값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강남4구와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등과 동일한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것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주변 특정 아파트들의 매매가가 최근 몇 달 새 급등했다”며 “또한 이 상승세가 인근에 위치한 중랑구 집값도 많이 끌어올렸다고 판단해 투기지역으로 추가지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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