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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연속 등장한 소수의견…연내 금리인상 힘받나


입력 2018.09.03 06:00 수정 2018.09.03 06:00        이나영 기자

한은, 고용쇼크·신흥국 금융불안 여파 9개월째 금리동결

한미 금리차 확대·경기국면 전환 등 4분기 중 인상 가능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데일리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데일리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또 등장했다. 두달 연속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가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아있어 연내 한 차례 정도 인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국내 고용지표 악화, 미·중 무역전쟁에 터키 등 신흥국 금융불안까지 겹쳐 섣불리 금리인상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31일 한은 중구 본구에서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이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일형 위원이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낸 것은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앞서 이 위원은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 잠재성장률(2.8~2.9%) 수준의 경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불어난 금융부채가 실물경제를 위협하는 리스크로 현실화되고 있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위원이 두달 연속 인상 의견을 냄에 따라 오는 10월이나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금리인상 소수의견은 금리인상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뒤 그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올린 바 있다.

다만 지난 7월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왔으나 이달 금통위에서 동결된 것은 된 것은 고용지표 쇼크·부진한 내수 경기와 터키 등 신흥국 금융불안까지 더해지면 금리인상의 명분이 전혀 없는 상황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통상 30만명 수준이던 월별 신규 취업자수는 올해 들어 10만명대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0년 1월 이후 최저치다.

또한 기업 경기 및 소비자심리지수 모두 1년여만의 최저치로 하락했고 실물지표도 악화돼 경기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여기에다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가들의 금융불안 요인도 걸림돌이다. 터키 리라화 폭락으로 신흥국에서 환율 불안이 나타나는 등 글로벌 금융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오는 10월 또는 11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4분기 중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물가의 상승 압력과 국내총생산(GDP) 갭이 소폭의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한미 금리차 확대 및 경기국면 전환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한번 정도의 금리 인상은 유효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지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명분은 유지가 되는 것”이라며 “오는 11월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용, 소비 등 내수 지표가 개선될 여지가 없다”며 “연내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경기 여건에 대한 부담 등으로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며 “10월과 11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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