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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동 걸린 선동열호…성난 민심 되돌릴까


입력 2018.08.30 17:28 수정 2018.08.30 17:2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숙적 일본 물리치며 결승행 사실상 확정

논란의 중심 오지환-박해민 기회 얻을지 관심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친 박병호. ⓒ 연합뉴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친 박병호. ⓒ 연합뉴스

선동열호가 숙적 일본을 물리치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행을 확정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 30일(한국시간)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서 5-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결승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당초 대표팀은 에이스 양현종이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에 패한다면 사실상 탈락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의 선택은 우완 에이스 최원태였다.

감독의 자신감은 곧 선수들의 플레이로 나타났다. 대표팀은 2회까지 상대 노장 투수인 사타케 가스토시의 느린 볼에 애를 먹었다. 분위기 전환은 2회말 박병호의 수비 하나였다. 만약 빠졌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박병호가 몸을 날리며 막아냈고 이를 계기로 대표팀의 경기력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대표팀은 곧바로 이어진 3회 공격 때 이번 대회 뜨거운 타격감을 갖고 있는 김하성의 홈런을 필두로 박병호까지 대포를 쏘아 올리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인 5회까지 5점을 달아난 대표팀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홈런은 물론 그동안 꽉 막혀있던 적시타까지 터졌고, 부진하던 김현수와 양의지 등도 안타 맛을 보며 경기력을 확 끌어올렸다.

이제 선동열호는 이튿날 열릴 중국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결승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남은 숙제는 역시나 금메달 획득과 성 나있는 야구팬들의 마음을 돌리는 일이다.

전원 프로 선수를 발탁한 야구대표팀은 선발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고, 무엇보다 오지환, 박해민 등 병역과 관련해 ‘무임승차’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큰 비난에 휩싸였다.

급기야 ‘은메달을 기원합니다’ 등 국가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응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렀고 저조해진 팀 분위기는 고스란히 대만전 패배로 이어졌다.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타선의 파괴력이 살아난 대표팀은 연승을 거뒀고, 특히나 가장 중요한 한일전에서 납득할만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물론 이번 대회 결과가 금메달로 귀결될지 아무도 알 수 없고, 성난 민심이 다시 따뜻한 시선을 보낼지도 미지수다.

그래도 노력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본전 승리로 한숨 돌린 상황에서 비난 여론의 발원지인 오지환, 박해민에게 중국전 선발 기회를 주는 것이 적절한 조치일 수 있다. 축구대표팀 역시 발탁 논란이 일었던 황의조가 골폭풍으로 극복했듯 이들도 누구보다 선발 출전을 바라고 있다.

대회 후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한 확실한 제도 정비가 불가피한 한국 야구다. 더불어 KBO리그의 타고투저 현상이 거품으로 증명, 리그 전체의 체질개선도 대대적으로 손을 봐야 한다. 한국 야구의 고질적 문제들이 대거 수면 위로 드러난 이번 대회가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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