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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엇박자에 치솟는 집값…연말까지 폭주?


입력 2018.08.31 06:00 수정 2018.08.31 06:03        원나래 기자

집값 한 주 새 2배 이상 급등…출시 매물 줄어든 상황에 가격 계속 올라

8·27대책·개발계획 보류·당정청 부동산 투기 대책 경고에도…“집값 상승세 계속될 것”

박원순 서울시장의 잇따른 개발계획에 서울 집값이 치솟자, 개발 계획을 전면 보류한 데 이어 27일 국토교통부가 추가로 신규 청약 규제지역을 지정했다.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잇따른 개발계획에 서울 집값이 치솟자, 개발 계획을 전면 보류한 데 이어 27일 국토교통부가 추가로 신규 청약 규제지역을 지정했다.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잇따른 개발계획에 서울 집값이 치솟자, 지난 26일 개발 계획을 전면 보류한 데 이어 27일 국토교통부가 추가로 신규 청약 규제지역을 지정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정책 혼선과 엇박자에 시장의 불안감만 더욱 커졌다는 비난이 거세다.

지난달 박 시장이 여의도 통 개발과 함께 용산역~서울역 간 철도노선 지하화를 언급하면서 해당 지역 부동산값이 급등했다. 여기에 강북 옥탑방 한 달 살이를 마친 뒤 ‘강북균형개발계획’까지 내놓자 일부 지역에 한정됐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됐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4% 상승하며 전주(0.15%)에 비해 상승폭이 2배 이상 커지면서 지난 2월 말 0.40% 오른 이후 2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지역 전반적으로 상승 기대감이 퍼지면서 서울 25개구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지난 4월 이후 잠잠하던 서울 집값이 다시 들썩거리기 시작하면서 박 시장은 한 달 반 만에 개발 추진을 무기한 보류했다. 그는 “주택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여의도·용산 개발계획 추진을 보류하겠다”며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선 주택시장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정부의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북지역의 빈집 등을 활용한 공공주택 공급을 대폭 늘려 가격 안정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어 국토부가 8·27부동산대책을 통해 종로·동대문·동작·중구를 투기지역으로 신규 발표했으며, 연내 추가 규제가 나올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주택 이상이거나 초고가 주택 등에 대해 종합부동산세 강화를 정부에서 강력히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요즘 부동산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이고 과감한 대응으로 초기에 불안감을 해소하는 게 필요하다”며 “과도한 신도시개발이나 대규모 재개발사업에서 일시에 집값 상승으로 투기를 유발하는 방식을 벗어나 소유가 아닌 거주하는 주거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뒤늦은 부동산 보완 대책으로 서울 집값을 잡기는 역부족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정부의 규제 계획과 상관없이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수요가 줄지 않고 있어 집값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과열현상과 관련해 투기지역 추가지정 검토에 이어 공시가격 인상 카드까지 꺼냈지만, 남은 하반기에도 서울 부동산 시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고 있고 경기부진으로 연내 금리 인상이 불투명해진 상황이어서 시장의 부동자금이 부동산에 쏠리는 현상은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 상승은 견조세를 유지하는 시장이 반복되면서 매도자 입장에서는 일단 버티자는 전략이 이어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아름 부동산114 팀장도 “최근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가격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양도세 중과 등 각종 규제들로 시장에 출시되는 매물이 줄어든 상황에 가격이 계속 오르니 나왔던 매물도 회수되고 있어 거래는 힘든 상황”이라며 “대기 수요는 꾸준해 매물이 나오면 상승한 호가가 거래로 이어져 상승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매도자와 매수자 양측 모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서 지금과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을 이사철 수요까지 더해지면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지역에 따라 상승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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