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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관계 좋아진다'던 北, 폼페이오 방북 취소엔 '전략적 침묵'


입력 2018.08.30 15:00 수정 2018.08.30 16:28        박진여 기자

北, 핵협상 불똥튈라…미중관계 추이 주시

지난 주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전격 취소된 데 대해 북한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지난 주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전격 취소된 데 대해 북한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北, 핵협상 불똥튈라…미중관계 추이 주시

지난 주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전격 취소된 데 대해 북한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북미정상회담 취소 위기에는 반나절 만에 저자세로 나왔던 북한이 이번에는 회유나 비판 등 어떤 반응도 없어 그 의도에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주 북한 방문을 전격 취소한 이후 28일(현지시각)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분명히 이행할 준비가 되면 미국도 대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현재 관련한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가로막으려는 내외 반통일세력의 책동은 우리 겨레의 단죄 규탄을 면할 수 없다"며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를 비난하고 나섰지만, 일방적인 방북 취소 결정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취소를 통보하자 북한은 즉각 당혹감을 표시하며 한 발 물러선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5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가 있고 8시간 반만에 관련 담화를 내 입장을 전달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강화된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북미관계 또한 현재의 교착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미중 무역갈등이 강화된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북미관계 또한 현재의 교착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당시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만나서 첫술에 배가 부를리는 없겠지만 한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 하는 것쯤은 미국도 깊이 숙고해 보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북미 각각 종전선언 채택과 비핵화 리스트 제출의 선(先)이행을 두고 '강대강' 대치를 벌이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의 의도 파악에 고심하며 탐색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지부진한 협상 속 강경한 의지 표명으로 상대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유인책임과 동시에 협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압박 전략 차원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이 강화된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북미관계 또한 현재의 교착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으로서는 제재 완화 등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일관되게 내세우는 한편, 미중 갈등 추이를 주시하며 전략적 침묵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북한은 남측을 향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촉구하며 제재 완화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우리민족끼리 뜻과 힘을 합쳐 통일 문제를 자주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한미동맹 관계에 틈새를 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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