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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결혼식' 응답하라 2000…감성 저격 소품들


입력 2018.08.31 00:03 수정 2018.08.31 09:46        이한철 기자
영화 '너의 결혼식' 스틸 컷. ⓒ 필름케이/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너의 결혼식' 스틸 컷. ⓒ 필름케이/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너의 결혼식'이 2000년대 감성을 전하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사랑의 타이밍이 가장 어려운 현실남녀의 공감 100% 리얼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 세대 관객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얻으며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너의 결혼식'은 2000년대의 감성이 녹아있는 소품과 공간으로 관객들에게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먼저 고교 시절 우연이 승희에게 선물하는 MP3 플레이어는 2000년대 초반 출시와 함께 전국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영화 속에서는 케이스까지 고스란히 실제 제품으로 등장해 리얼함을 더했다.

MP3 플레이어는 김영광이 학창시절 자신이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모델이라며 영화 속에서 가장 공감이 갔던 포인트로 꼽기도 해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MP3 플레이어와 함께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슬라이드 2G폰 역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2000년대 시간 속으로 완전히 빠져들게 한다.

또한 우연과 절친한 친구 근남이 함께 즐기는 게임기와 아날로그 감성의 공중전화까지 세밀하게 재현된 소품은 향수를 자극한다. 여기에 학창시절의 대표적인 추억인 학교 앞 분식집과 하숙집까지 다채로운 공간들 역시 영화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우연의 감정이 가장 다이내믹하게 요동치는 시기의 대학교 하숙집은 홍대 앞 게스트 하우스를 활용했다. 미술팀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추억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완성돼 다채로운 인물들이 한 곳에서 부대끼는 하숙집의 정서를 담아냈다.

이처럼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볼거리는 '너의 결혼식'의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첫사랑 세포를 깨우는 박보영과 김영광의 완벽 커플 케미로 입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너의 결혼식'은 올여름 최고의 로맨스 영화로 기억될 만하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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