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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 거듭난 황의조…장밋빛 미래 그릴까


입력 2018.08.30 00:30 수정 2018.08.29 22:41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이번 아시안게임 6경기에 나서 무려 9골

베트남전에서도 골을 몰아친 황의조. ⓒ 대한축구협회 베트남전에서도 골을 몰아친 황의조. ⓒ 대한축구협회

물오른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결승 길목에서 만난 베트남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대한민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남자 축구 대표팀이 29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전 베트남과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은 두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눈앞에 두게 됐다.

승부는 예상보다 일찍 갈렸다. 전반 6분 만에 이승우가 빠른 침투에 이은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전반 27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10분에는 선제골의 주인공인 이승우가 볼에 대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한국은 후반 26분 쩐민브엉의 프리킥에 한 골을 헌납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황의조와 손흥민의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 카드를 활용한 이후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시영과 황현수를 투입해 수비를 강화한 선택도 실점을 막고 승리를 지켜내는 데 한몫을 했다.

이제 한 경기 남았다. 한 번만 더 이기면 사상 첫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이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할 때만 해도 우려가 많았지만 이겨냈다. 그 중심에는 ‘캡틴’ 손흥민과 ‘재간둥이’ 이승우 등 국가대표 선수들도 있지만, 6경기에서 9골을 뽑아낸 ‘주포’ 황의조가 있다.

황의조는 대회 전만해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성남 FC 시절 강등을 막지 못했고, K리그2로 내려앉은 이후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리그1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기도 했었지만, 당시와는 거리가 상당했다. 지난해 여름 분위기 반전을 위해 감바 오사카(일본) 이적을 택했지만, 특별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뜬금없이 와일드카드로 뽑혔으니 의문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공격 진영에는 손흥민과 황희찬, 이승우 등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뛴 선수들이 많았다. 와일드카드로는 풀백이나 중원 사령관 등 아쉬운 포지션을 채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공격수가 더 필요하다면, 유럽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석현준이 낫지 않나 하는 아쉬움의 소리도 있었다.

일각에선 김학범 감독이 성남 FC를 이끌던 시절 황의조와 인연으로 인해 그를 와일드카드로 발탁한 것이 아니냐 하는 의문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의 선택은 옳았고, 황의조는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황의조는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서부터 해트트릭을 쏘아 올리며 눈길을 사로잡았고, 16강 이란전부터는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6경기 9골이다. 밀집된 수비를 날렵한 움직임으로 뚫어내고 기회를 포착한다. 이를 놓치는 법은 없다. 수비를 등지고 볼을 소유하는 데 탁월하고,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볼을 쉽게 잃지 않는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활발한 움직임도 눈에 띈다. 그야말로 완벽한 스트라이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황의조는 사실상 대회 득점왕을 확정 지었다.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결승전에서도 득점포와 함께 승리를 이끈다면 금메달도 목에 건다.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벤투호 1기에 승선해 9월 A매치도 준비한다. 눈부신 활약이 이어진다면 2019 UAE 아시안컵에 나설 것이고, 이는 유럽 진출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만 생각하면, 이 최상의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골이 가장 쉬운 남자’ 황의조, 그의 미래가 장밋빛으로 물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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