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명분 잃고 비난만 자초한 사흘간의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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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25일 10:16:55
    현대중공업 노조, 명분 잃고 비난만 자초한 사흘간의 파업
    텅 빈 해양사업장에서 집회…물량 없어 생산차질도 전무
    조합원 참여율 10% 미만…"투쟁 방향 잘못돼" 자성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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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8-30 06:00
    김희정 기자(hjkim0510@dailian.co.kr)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텅 빈 해양사업장에서 집회…물량 없어 생산차질도 전무
    조합원 참여율 10% 미만…"투쟁 방향 잘못돼" 자성 목소리도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사측의 해양사업부 유휴인력 대상 희망퇴직에 반대하며 진행한 사흘 간의 부분파업을 마치고 현장에 복귀했다.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은 없었으나 어려움에 처한 회사 상황을 외면한 채 명분 없는 파업을 했다는 비난만 자초한 꼴이 됐다.

    3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조가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부분파업에도 불구하고 생산차질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7월 파업의 경우 조선야드에서 선박 블록이 이동하는 동선을 막고 집회를 벌여 생산 차질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조선야드와 차로 20분정도 떨어진 해양사업본부 본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해 피해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파업으로 인한 사측의 입장 변화도 없다. 회사측은 “휴가 직전 마지막 교섭이 있었고 이후 재개되지 않았지만 파업을 하더라도 회사 사정상 희망퇴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은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다.

    노조가 파업으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셈이지만 잃은 것은 많다. 파업 돌입으로 노조는 해양플랜트 일감이 완전히 바닥나는 등 어려움에 처한 회사 상황을 외면한 채 명분 없는 파업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심지어 내부적으로도 파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이번 파업 참여 인원은 전체 조합원의 10%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내부적으로도 파업에 대한 명분이나 정당성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조합원이 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노동조합이 잘못된 방향으로 투쟁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노조가 해양사업본부에서 집회를 벌여도 피해가 없다는 것은 현대중공업의 어려운 상황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생산할 물량이 없으니 작업장을 점거해도 생산차질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NASR) 해양 원유생산설비 수주를 마지막으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더 이상 신규 물량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이 설비마저 지난 20일 출항하며 해양사업본부는 완전히 텅 빈 상태가 됐다.

    일감이 없어 발생한 유휴인력은 약 2000명이다. 현재 해양사업부 인력 약 2600명 중 조선물량과 사무인력에 투입된 600여명만이 일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네 번째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해양사업부 소속 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근속 15년 이상 만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기퇴직을 받고 있다. 김숙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대표 또한 직접 담화문을 내고 경영상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노조는 희망퇴직과 같은 구조조정 없는 단체교섭 마무리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다른 조선업체들도 지난 2016년 내놓은 자구안에서 약속한 대로 30%의 인력 감축이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형편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총 29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인력 구조조정 없이는 유휴인력으로 인한 과도한 고정비 부담을 견뎌내기 힘들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영상황 악화 등 현실을 명확하게 인정하고 회사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노조가 함께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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