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김학범 vs 박항서, 치열할 수 싸움 승자는?


입력 2018.08.29 16:15 수정 2018.08.29 15:41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아시안게임 4강서 한국인 감독 빅매치 성사

한국과 베트남의 준결승전은 '한국의 퍼거슨'이라 불리는 김학범 감독과 ‘베트남의 히딩크’ 박항서 감독의 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과 베트남의 준결승전은 '한국의 퍼거슨'이라 불리는 김학범 감독과 ‘베트남의 히딩크’ 박항서 감독의 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손흥민의 참가가 단연 화제로 떠올랐다.

이에 못지않게 이목을 집중시킨 주인공은 박항서 감독이다. 아시아에서도 축구 변방에 불과한 베트남을 정상권으로 올려놓으며 국민적 영웅으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가 큰 관심사였다. 물론 두 팀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토너먼트에서 순항해야만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지난 1월 U-23 AFC 챔피언십 준우승이 일시적인 돌풍이 아님을 입증하려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그에 걸맞는 성과가 필요했다.

결국 박항서 매직은 인도네시아에서도 통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했다. 강호 일본조차 베트남에 의해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베트남은 16강에서 바레인, 8강에서 시리아마저 따돌리며 4강 신화를 일궈냈다.

김학범호도 우여곡절 끝에 생존했다.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에 충격패를 당했지만 정신력을 가다듬은 뒤 16강 이란, 8강 우즈베키스탄 등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4강에 안착했다.

결국 한국과 베트남은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부터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김학범과 박항서의 치열한 수 싸움이 관전 포인트다. 아무래도 무게 중심은 베트남보다 한국으로 쏠린다. 개개인 기량차가 극명하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을 통틀어 처음으로 4명의 유럽파(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김정민)을 출진시키고 있다.

특히 공격진은 역대 최강이다. 김학범 감독이 추구하는 신바람 나는 공격 축구의 화룡점정은 와일드카드 황의조다. 인맥 축구 논란을 딛고 5경기에서 무려 8골을 몰아쳤다.

주장 손흥민은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헌신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 8강전에서는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이타적인 플레이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에 반해 박항서 감독은 철저한 선수비 후역습이다. 5경기 동안 무실점이다.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온 터라 수비 조직력이 절정에 달해있다.

피지컬에서의 열세는 엄청난 체력과 활동량, 투지로 상쇄한다. 끈끈함과 탄탄한 조직력이야말로 박항서 매직의 핵심이다. 카운터 어택도 베트남의 주요 무기다. 빠른 발과 개인기를 갖춘 공격진들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박항서 감독은 한국에 대해 너무 잘 안다. 선수들의 특성과 김학범 감독의 전술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

한국은 오픈 게임을 펼치는 바레인(6-0승), 이란(2-0승), 우즈베키스탄(4-3승)을 상대로 대량 득점에 성공한 반면 밀집 수비로 나선 말레이시아(1-2패), 키르기스스탄(1-0승)에 빈공에 시달렸다. 섣불리 베트남전 낙승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다.

K리그에서는 10번의 맞대결에서 김학범이 박항서에 8승1무1패로 앞섰다. 하지만 대표팀 소속으로는 첫 맞대결이다. 결승에는 한 팀만 올라갈 수 있다. 한국인 감독이 펼치는 코리안 더비의 승자는 누구일까.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시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