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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북미관계' 남북관계 제동 걸까…금주 연락사무소 개소 주목


입력 2018.08.28 03:00 수정 2018.08.28 06:06        박진여 기자

변화된 한반도 정세·물리적 여건 고려 이번 달 넘길 것으로 관측

"북한과 함께 협의·결정하는 문제"…北 입장 기다리며 조율할 듯

이달 내 목표했던 개성공단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다가왔지만, 북미 관계가 경색된 국면에서 개소 시점을 놓고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이달 내 목표했던 개성공단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다가왔지만, 북미 관계가 경색된 국면에서 개소 시점을 놓고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변화된 한반도 정세·물리적 여건 고려 이번 달 넘길 것으로 관측
"북한과 함께 협의·결정하는 문제"…北 입장 기다리며 조율할 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로 북미 관계가 다시 경색 조짐을 보이면서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당장 이달 내 목표했던 개성공단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다가왔지만, 개소 시점을 놓고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남북 간 협의에 따라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연락사무소를 8월 중 개성공단 내 개소하겠다고 밝혀 왔다. 하지만 8월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반도에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개소 준비에 필요한 물리적 여건을 고려해서라도 이번 달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앞서 북미 간 성과와 상관 없이 남북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해 나간다는 입장이지만,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맞물려가며 전개된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정부로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으로 북미 협상 돌파구가 마련되고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한반도 정세가 또다시 안갯속에 빠져들면서 북미 관계도 함께 견인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남북 연락사무소 개설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남북 정상회담 등 순조로운 일정 속에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으니 그에 맞춰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변화된 한반도 정세에 맞춰 일정을 재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달 내 목표했던 개성공단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다가왔지만, 북미 관계가 경색된 국면에서 개소 시점을 놓고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이달 내 목표했던 개성공단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다가왔지만, 북미 관계가 경색된 국면에서 개소 시점을 놓고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당초 북미협상과 관계없이 연락사무소 개소 등 판문점선언 합의 사항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간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변인은 "이 문제는 우리 정부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북측과 같이 상의해야 하는 문제"라며 "북한이 정세 변화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통일부는 현재 남북 간 개소 일정 등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보다 신중한 입장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이 8월 중 (남북 연락사무소를) 개소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해왔고, 현재 남북 간 개소 일정 등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며 "8월이 얼마 안 남았으니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남북 간 가까운 시일 내 개설하기로 합의했고 그동안 개보수 공사 등 여러 준비를 해왔다"며 "현재 긴 안목에서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면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집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미 관계가 경색 조짐을 보이면서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남북 연락사무소는 개소 시점이 밀리더라도 3차 남북정상회담 전에는 문을 열 것으로 관측된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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