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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1.7조원 재난망 사업 수주 경쟁 본격화


입력 2018.08.27 11:48 수정 2018.08.27 17:31        이호연 기자

2020년까지 A, B, C 세 구역 구축

기술력, 마케팅 등 각 사 강점 내세워

KT가 자사의 재난안전플랫폼을 이용해 조난자를 구조하고 있다. ⓒ KT KT가 자사의 재난안전플랫폼을 이용해 조난자를 구조하고 있다. ⓒ KT

2020년까지 A, B, C 세 구역 구축
기술력, 마케팅 등 각 사 강점 내세워


15년 동안 표류한 재난안전통신망(사업) 사업 발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통신3사는 1조7000억원 규모의 재난망 사업 수주를 위해 기술력과 마케팅을 내세우며, 발주 경쟁에 뛰어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재난망을 구축할 사업자가 오는 10월 결정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3일 재난망 사업을 공고했다. 이번 재난망 사업은 700MHz 주파수 대역에서 PS-LTE(Public Safety Long Term Evolution) 방식으로 구축된다. 전국망 구축이 끝나면 경찰, 소방, 지자체 등 재난 관련 기간이 LTE 기반에서 영상, 멀티미디어 등을 적극 활용해 재난현장에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앞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재난망 구축이 논의됐으나, 별 진전이 없다가 우여곡절 끝에 본공고가 나왔다. 행안부가 조달청 나라장터에 공고한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재난망 본사업은 1조7000억워 규모로, 단말기 비용 등을 제외하면 실제 9000억원 수준이다.

정부는 재난망 본사업 구역을 ▲7개 시와 도에서 진행되는 A사업(서울, 대구, 대전, 세종, 경북, 충남, 제주) ▲B사업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C사업(부산, 인천, 울산, 충북, 경남) 등 각각 3개 사업으로 나눠서 단계적으로 발주한다.

각 사업 수주 비용은 A사업이 4025억9000만원, B사업 3120억5100만원, C사업 1877억5500만원이다. 이번 사업은 ‘대기업의 공공소프트웨어 사업자 참여제한 예외 사업’으로 이동통신3사가 모두 가능, 유리한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곳은 A사업 구역이다. 사업비 규모가 가장 많고, 특히 재난망을 관리하는 운영센터 2곳이 모두 A구역에 포함됐다. 차후 운영 및 유지보수까지 차질없이 이뤄져야 하는 사업인 만큼, 각 사는 그간의 통신 기술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강조하며 당위성을 주장할 전망이다.

계약 체결시 기술 대 가격 배점 기준은 9:1이며, 호환성 문제로 이동통신시스템과 전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구축 발주 형태를 취한다. 사업기간은 계약체결일로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며, 입찰마감일은 오는 10월 5일이다.

'재난안전통신망' 개념도 ⓒ 행정안전부 '재난안전통신망' 개념도 ⓒ 행정안전부

이동통신3사는 각 사의 기술력과 장점으로 사업구역 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KT는 국민 기업으로 유일하게 위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과 68만km의 광케이블의 ‘지중화(땅속으로 선로를 묻는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KT는 평창에서 재난망 시범 사업을 운영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이국종 아주대학교 권역외상센터 교수가 등장하는 재난망 CF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국종 교수가 KT의 비행선 ‘스카이십’ 플랫폼을 활용해 구조자를 탐색하는 이 광고는 400만뷰를 돌파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5G를 활용한 무인비행 드론 스카이십은 아직 비가시권 비행 승인을 받지 못했다.

SK텔레콤은 1위 이통사업자로써 가장 많은 수의 기지국을 확보하고 있다. 재난망 구축이 힘든 지하나 건물 등에도 음영지역을 없애며 촘촘하게 전국망을 구축할 수 있다. 속도, 커버리지 면에서 네트워크 품질 또한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또 재난망 시범 사업 역시 KT와 함께 나란히 수주한 바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전사 TF를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재난망 시범 사업 수주전에서는 경쟁사에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본사업은 구역도 3곳인만큼 입찰 확률도 매우 높다. 회사는 지난 23일 304억원 규모의 서울 지하철 2호선과 5호선 철도통합무선통신망(LTE-R)사업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통사와 함께 사업 발주에 참여할 장비업체, IT서비스 업체 등의 컨소시엄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재난망 시범 1사업에서는 KT 컨소시엄에 아이티센, 위니텍, 한국전파기지국,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엔텔스, 사이버텔브릿지, 텔코웨어 LG유플러스 컨소시엄에는 다산네트웍스, 디오텍 등이 참여한 바 있다. 장비업체는 삼성전자와 노키아가 채택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사업 구역이 3곳인만큼 이통3사가 하나씩 맡아서 갖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이통사들은 한 개 사업만 수주하는 것은 아니라는 방침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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