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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방북 취소…시진핑 방북에 쏠리는 눈


입력 2018.08.25 11:43 수정 2018.08.25 13:04        이배운 기자

트럼프 “중국이 전처럼 돕지 않아, 무역문제 먼저 해결해야”

시진핑 9월9일 평양방문 유력…대미 견제구 날리나

트럼프 “중국이 전처럼 돕지 않아, 무역문제 먼저 해결해야”
시진핑 9월9일 평양방문 유력…대미 견제구 날리나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CNN, 조선중앙통신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CNN, 조선중앙통신

중국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이유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전격 취소되면서 북·미·중 간 긴장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강한 경고장을 날리면서 내달로 관측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 및 대미 메시지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방북 취소 결정을 알리면서 그 이유에 대해 “중국과 관련된 우리의 교역 입장이 훨씬 더 강경해졌기 때문에, 그들(중국)은 예전에 했던 만큼 비핵화 진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교가는 시진핑 주석이 내달 9일 북한 정권수립기념일 70돌에 맞춰 평양에 방문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북·중 밀착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해 북한이 미국과 결탁하는 것을 방지하고 동북아지역 영향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응해 내달 9일 평양에서 열리는 정권수립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보도에 대한 질문에 “중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지역의 평화 및 안정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각종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변하면서 방북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중국 다롄에서 2차 북중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중국 다롄에서 2차 북중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이 중국에 방해받고 있다는 '시진핑 배후론'을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월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돌변한 태도는 시 주석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고 지난 16일 열린 각료회의에서는 "북미 관계는 매우 좋지만 중국 때문에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중국이 북한을 서구세력과의 경쟁에서 '전략적 카드'로 활용한다는 분석은 김 위원장 집권 전후로 꾸준히 제기돼왔다. 서구세력과의 충돌에 대비해 북한에 대한 물밑지원을 지속하고 자국의 안보 손실을 막는 완충지대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과열되면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을 지연시킨다는 관측도 잇따른다. 미국은 중국에 북한의 비핵화 협조를 요청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미중 대결에서 중국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북을 통해 김 위원장과 입을 맞춰 신속한 종전선언을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종전선언은 유엔사령부 해체 및 한반도 내 미군 축소·철수 요구에 힘을 실어준다.

중국이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평화협정 논의 동시진행)을 주장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주한미군 철수 및 한미동맹 약화에 따른 미국 영향력 축소라는 것이 외교가의 설명이다.

다만 미중 갈등 극대화를 피하기 위해 시 주석이 수위조절을 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중국 전문가인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계속되는 미중 무역갈등은 어느 한쪽도 이득 없이 막대한 손해만 입는 게임이라는 것을 양측 다 잘 알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에 낮은 단계의 핵협상이라도 타결하라고 설득할 것이고 이를 미국이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다”고 전망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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