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 예능스타 복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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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환 예능스타 복귀 가능할까
    <하재근의 닭치고 tv> 신정환이 준 실망은 ‘국민 공분’급…대중의 정서가 바뀌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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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8-25 06:00
    하재근 문화평론가
    ▲ ⓒ데일리안 DB

    신정환의 예능 출연 소식으로 인터넷이 떠들썩하다. 신정환을 바라보는 대중의 정서가 그만큼 부정적이라는 소리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거짓말 부분이 크다. 2005년 첫 도박 사건 때도 부인하다가 시인해 빈축을 샀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만에 복귀해 전성기를 구가했다. 시청자들이 그를 많이 봐줬다는 의미다.

    그런데 또다시 필리핀까지 가서 도박하다 걸렸고 ‘뎅기열 입원 사진’이라는 희대의 거짓 해명을 내놨다. 의혹이 제기된 다음부터 부인하고 사진을 내놓고, 그 사진 속의 이상한 점들이 하나하나 네티즌에 의해 밝혀지는 과정에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별로 복잡한 사건도 아니기 때문에 차라리 국내에서 적발되고 바로 처벌 받았으면 한번 들끓고 끝날 일인데, 해외에서 최초의 의혹 제기부터 사진 조작이 밝혀지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을 끌며 톱이슈를 차지했기 때문에 국민의 뇌리에 부정적인 인상이 깊게 박혔다.

    그 시점에라도 바로 귀국해서 석고대죄했어야 했다. 하지만 신정환은 사진 조작이 밝혀진 후에 귀국이 아닌 잠적을 선택했다. 마카오를 거쳐 네팔로 가더니, 한국으로 귀국한다고 하면서 그마저도 어기고 인도로 가버렸다. 이렇게 해외를 유랑하는 기간에 국내에선 신정환이 계속 톱뉴스였다. 사회적 충격파가 너무나 커진 것이다.

    게다가 말을 바꾸며 해외를 유랑하는 모습이 한국인을 경시하는 행태처럼 비쳐진 것이 더욱 상황을 악화시켰다. 한국으로는 돌아올 생각조차 안 하는 것 같았다. 이에 대한 국민의 공분이 극에 달했다. 처음 도박 사실이 적발됐을 때 이례적으로 빨리 용서해줬던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배신감이 고조돼 괘씸죄까지 추가됐다. 얼마나 국민적 공분이 컸던지 신정환의 귀국 모습을 9시 뉴스가 보도할 정도였다. 이런 정도의 파문이었기 때문에 대중이 그를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

    신정환의 힘이 빠진 것도 문제다. 신정환은 원래 깐족깐족거리면서 말장난으로 딴죽 거는 게 특기인 캐릭터였다. 해맑은 장난꾸러기 캐릭터도 있다. 현재 신정환의 상황이 그런 특기를 발휘하기가 어려운 구도다. 워낙 큰 잘못을 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깐족깐족 장난치기 힘들다. 얼마 전 예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옛날보다 힘이 빠지고 의기소침한 느낌이었다. 이러면 과거처럼 웃기기가 쉽지 않다.

    예능의 판이 바뀐 것도 문제다. 요즘은 리얼리티의 시대다. 깐족거리는 말장난 능력보다 사람 자체의 매력, 호감도, 진정성 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나 혼자 산다’, ‘미운 우리 새끼’ 등을 보면 웃기는 사람들이 나오는 게 아니다. 인간적인 매력의 소유자들이 예능을 이끄는 시대인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설사 신정환이 예전의 깐족깐족하는 캐릭터를 되찾는다고 해도 성공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진정성 있는 호감 캐릭터로 다가가자니 댕기열 사진 조작 등의 기억이 너무나 강렬하다.

    이상민은 69억 빚을 한 푼 한 푼 갚아나가는 성실한 채무자의 모습으로 인간적인 호감을 샀다. 과거 사업가로 화려하게 살던 그가 채권자에게 얹혀살며 남들이 꺼리는 생선대가리를 구워먹는 모습에 시청자가 연민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재기에 성공한 것인데 신정환의 경우는 이런 스토리보다 강한 스토리가 필요하다. 과거에 워낙 크게 실망을 줬기 때문이다. 이상민이 준 실망은 연예계 이슈 수준이었지만, 신정환이 준 실망은 ‘국민 공분’급이었다. 이러니 신정환을 보는 대중의 정서가 바뀌기 어려운 것이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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