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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레터' 대만 관객 사로잡은 원동력은


입력 2018.08.24 11:51 수정 2018.08.24 13:19        이한철 기자
뮤지컬 '팬레터' 대만 공연 사진. ⓒ 라이브 뮤지컬 '팬레터' 대만 공연 사진. ⓒ 라이브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대만에 진출한 '팬레터' 초청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팬레터'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내셔널 타이중 시어터(National Taichung Theater, 이하 NTT) 대극장에서 공연됐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 재연 당시 창작 뮤지컬 흥행 신화를 다시 쓴 김종구, 이규형, 문태유, 소정화, 김히어라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한국 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단 4회 공연 만에 평균 유료 객석 점유율 75%를 달성했는데, 이규형의 회차의 경우 객석 점유율 99%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대만 뮤지컬 역사상 이례적인 일이다.

이규형은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비밀의 숲' 등으로 대만 현지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연은 주최 측인 NTT에서 여름 시즌 우수한 해외 뮤지컬 작품을 선정하는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성사됐으며 라이선스 뮤지컬은 '헤드윅', 창작 뮤지컬은 '팬레터' 두 작품이 초청됐다.

NTT는 대만 국립 공연예술 센터 산하 극장으로 '팬레터'가 공연된 대극장은 2,000석 규모로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는 최적의 공연장이다.

이번 해외 초청 공연을 한국 뮤지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NTT 프로그램 & 기획부 부장인 왕위에링(Wei-Ling Wang)은 "한국 뮤지컬 시장은 라이선스 뮤지컬과 창작 뮤지컬이 대등하게 존재하는 아주 특별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뮤지컬 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대만 관객분들께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첫 해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김종구, 이규형, 문태유 배우는 "많은 분들의 환호와 박수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2,000석을 채워 주셔서 깜짝 놀랐다. 한국 창작 뮤지컬에 이렇게 큰 관심을 가져주실지 몰랐다. 감동이었다", "해외 공연이 처음이라, 부담도 되고 걱정도 많았는데 잘 마무리한 것 같아 행복하다" 등의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

19일 오후 대만 타이중 NTT 대극장 객석 1층 내부. ⓒ 라이브 19일 오후 대만 타이중 NTT 대극장 객석 1층 내부. ⓒ 라이브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한 대만 관객은 "'팬레터' 공연을 통해 한국 뮤지컬이 웰메이드 하다는 걸 알게 됐다. ​한국에 직접 가서 창작 뮤지컬을 많이 보고 싶다"고 말했으며, '팬레터'를 보기 위해 일본에서 찾아온 관객은 "팬레터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작품이다. 일본에도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생생한 후기를 전했다.

이날 '팬레터'를 본 현지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고 난 뒤 NTT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마음을 뒤흔든 훌륭한 작품이다. ​자막이 너무 아름답게 번역되어 있어서 소장하고 싶다", "가슴이 감동으로 꽉 찼다", "원래는 울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너무 눈물 나게 한다" 등의 호평을 남겼다.

NTT 공연 프로그래머인 황후에링(Hui-Ling Huang)은 "뮤지컬은 상업적인 작품이 많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팬레터'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음악과 대본, 무대, 조명,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완벽했다. 상업 공연이라 할지라도 완성도가 매우 높다면,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공연을 올리고 난 뒤의 소감을 전했다.

한편, 뮤지컬 '팬레터' 제작사인 라이브㈜는 NTT와 함께 8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팬레터 대만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은 크게 뮤지컬 창작자, 뮤지컬 프로듀서, 뮤지컬 시장에 대한 세 가지 테마를 다뤘다. '뮤지컬 창작자' 부문은 '팬레터'의 신선호 안무감독, 한재은 작가와 박현숙 작곡가, '뮤지컬 프로듀서' 부문은 라이브㈜의 강병원 대표와 해소문화의 왕해소 대표가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시장' 부문은 더뮤지컬의 박병성 국장과 동국대학교 공연예술학과의 정달영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이와 더불어 워크숍 진행자로는 대만의 유명한 뮤지컬 안무가 따무라, 뮤지컬 프로듀서 장신츠, 뮤지컬 작곡가 왕시운, 대만 국가예술센터(National Theater & Concert Hall) 전 예술감독 리훼이메이 등이 힘을 보탰다.

'팬레터' 워크숍은 한국 창작 뮤지컬을 배우려는 관계자와 관객들의 신청이 쇄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라이브㈜ 주관인 창작 뮤지컬 공모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1에서 배출된 뮤지컬 '팬레터'는 기획 초기 단계서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었다.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레퍼토리'로 선정되었으며, 이번 대만 초청 공연을 첫 시작으로 오는 10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는 'K-뮤지컬 로드쇼'에서 쇼케이스를 앞두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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