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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박보영 "나름의 변주, 계속 발버둥 치려고요"


입력 2018.08.24 09:08 수정 2018.08.26 14:34        이한철 기자

영화 '너의 결혼식' 통해 첫 정통멜로 도전

'포켓걸' '보호본능' 거부, 또 다른 모습 찾을 것

박보영이 영화 '너의 결혼식'을 통해 올여름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인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보영이 영화 '너의 결혼식'을 통해 올여름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인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땐 승희란 캐릭터가 나쁜 여자로 느껴졌고 '이렇게 나쁜 여자를 어떻게 소화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너의 결혼식'을 통해 10대부터 30대를 넘나드는 첫사랑 연기를 선보인 배우 박보영(28)이 로맨스 연기에 대한 고충과 자신의 연애론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너의 결혼식'은 고등학생부터 사회 초년생까지 이어지는 두 남녀의 연대기를 유쾌한 터치로 그려낸 올여름 유일무이한 정통 로맨스물이다. 특히 판타지, 액션, 스릴러와 같은 강렬하고자극적인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 속에서 차별화된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초 만에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환승희를 연기한 박보영은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달달한 로맨스와 빛나는 청춘의 추억을 선사한다.

"승희는 솔직하고 현실적인 것 같아요. 선택하는 과정에 자신의 생각이 뚜렷한 캐릭터인 것 같아 그게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박보영이 출연하는 '너의 결혼식'을 통해 사회 초년생부터 이어지는 두 남녀의 연대기를 그린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보영이 출연하는 '너의 결혼식'을 통해 사회 초년생부터 이어지는 두 남녀의 연대기를 그린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보영은 이 작품을 통해 "남녀의 시각이 정말 많이 다르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촬영하다가 스태프들과 대화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남자 스태프들과 여자 스태프들의 해석하는 지점이 정말 많이 달랐어요. 이번 영화 하면서 연애를 생각하는 부분에서 처음 느낀 지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정통 멜로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눈물 연기였다. "흔히 말해 '또르르'가 안됐다"는 박보영은 "예쁘게, 아련하게 우는 표정이 정말 잘 안 되더라. 온갖 얼굴 근육을 다 쓰면서 너무 서럽게 울더라"며 웃었다.

"멜로가 너무 하고 싶었는데 이 작품으로 멜로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됐어요. 손예진 선배처럼 멜로를 정말 잘하는 너무 부러운 선배들이 있어요. 내가 막상 도전해보니 너무 건방지게 넘어보려고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보영은 작품을 하면서 자신이 좋아했던 친구가 가끔 생각났다고 했다. 하지만 영화처럼 긴 시간에 걸친 깊은 사랑은 아니었다.

연기경력 12년차 박보영은 한층 더 성숙하고 여유로워졌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연기경력 12년차 박보영은 한층 더 성숙하고 여유로워졌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영화를 하면서 이렇게 하면 사랑이라는 감정이구나 싶었어요. 처음으로 좋아했던 친구가 생각났지만 이제 보니 진짜 사랑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 친구를 순수하게 사랑했던 내 모습은 너무 예뻤던 것 같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그 친구가 멋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그때 내가 예뻤던 것 같아요."

평소 포켓걸 이미지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박보영은 "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여자로 보이고 싶지 않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감싸줘야 할 것 느낌은 10대 20대 남성 팬들을 몰고 다니는 원동력이지만, 그 이미지에 국한되고 싶지 않다는 것.

"그런 시선 때문에 오히려 반대로 삐뚫어지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힘쎈 여자를 좋아하기도 했고 누가 와서 구해주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어 '내가 할 수 있다'라는 말을 하기도 해요. 워낙 작아서 도와주려고 하는데 그래서 유독 '나 할 수 있다' '나 힘 쎄다'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말 자체도 12년이란 연기 경력 속에서 한층 여유로워진 박보영이기에 가능했다. 여유가 생기니 자신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게 됐다.

"제 나름의 변주를 계속하며 발버둥 쳐 보려고 해요. 과거엔 쉬는 날도 힐만 신었고 '실제로 보니 더 작아요'라는 말에 상처도 받았지만 이젠 '네, 제가 좀 작아요!'라고 당당히 받아칠 수 있게 됐어요."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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