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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폼페이오 내주 방북…김정은 만날 계획 없어


입력 2018.08.24 07:54 수정 2018.08.24 08:10        이배운 기자

“대화를 정례화하는 게 중요…더 자주 추진할것”

종전선언-핵리스트 부분적 맞교환 가능성…비핵화 가속 기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데일리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데일리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내주 북한을 방문하기로 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계획은 없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은 만날 일정은 없으며 그것을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4월과 5월에 있었던 두차례 평양 방문 당시 김 위원장과 면담했다. 지난달 3차 방북 때는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브리핑했으나 끝내 성사되지 않아 ‘빈손 방북’논란을 낳았다.

이에 대해 나워트 대변인은 “북미는 지난 10여 년간 매우 제한된 소통만 해왔기 때문에 대화를 정례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은 회동 및 방문을 더 자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남·북, 북·중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은 무게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방북으로 북미가 ‘핵 리스트’ 제출과 종전선언을 맞바꾸는 ‘빅딜’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핵 폐기가 체제위협으로 직결된다고 보고 선제적인 체제보장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국제사회는 북한이 과거에 핵합의를 번복한 사례를 들며 보상 제공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에 미국은 북한의 합의 번복을 방지하기 위해 핵물질·핵시설·핵탄두 등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자산의 3가지 요소를 포괄하는 ‘핵 리스트’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에서 성과를 도출하면 내달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양 정상은 종전선언 추진과 이에 따른 남북관계 강화 및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비핵화를 더욱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방북 협상이 순탄치 못하게 마무리 되면 남북정상회담도 불편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거나 전격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남북이 지난 13일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하고도 이례적으로 날짜를 명시하지 않은 것은 이같은 변동성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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