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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60억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25% 관세 부과


입력 2018.08.23 17:30 수정 2018.08.23 17:59        이홍석 기자

차관급 무역협상 중 단행...반도체·화학·플라스틱 등 산업재 대상

중국도 맞대응 의사 밝혀...협상 압박용 기 싸움 치열

미국이 16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사진은 부산항 감만부두에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연합뉴스 미국이 16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사진은 부산항 감만부두에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연합뉴스
차관급 무역협상 중 단행...반도체·화학·플라스틱 등 산업재 대상
중국도 맞대응 의사 밝혀...협상 압박용 기 싸움 치열


미국이 16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이는 지난달 약 340억달러 규모에 이어 이번 조치로 미국 정부가 25% 관세를 부과한 중국산 제품 규모는 총 500억달러 규모가 됐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3일(현지시간)부터 16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달 6일 340억달러(약 38조원)어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데 이은 것으로, 이로써 미국 행정부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중국산 제품은 모두 1097개 품목 500억달러 규모가 됐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달 초 무역법 301조를 적용해 관세를 부과할 160억달러 규모의 제품을 279개 품목으로 확정했다.

이번 관세 부과 품목에는 USTR이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 수혜 품목으로 지목해온 반도체와 관련 장비, 전자, 화학, 플라스틱, 철도장비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반도체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반도체 굴기를 내세워 대대적으로 지원했던 분야다.

다만 윤활유, 플라스틱 튜브, 파이프 등 산업재가 주를 이뤄 트럼프 정부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직접적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번 관세부과는 22일과 23일 양일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단행됐다.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데이비드 멀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도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해서는 동일한 강도로 맞불 관세를 부과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만큼 이번 추가 관세부과로 양국 간 무역갈등은 한층 격화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양국간 협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8일 USTR의 160억달러 품목 발표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원유와 철강, 자동차, 의료장비 등 16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똑같이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맞대응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5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미 무역대표부도 소비재를 대거 포함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관세를 물리기 위한 공개 의견수렴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이 경우, 중국의 대응 카드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중국산 수입 규모는 약 5055억달러(미국 상무부 기준)이지만 중국의 미국산 수입 규모는 1539억달러(중국 통계국 기준·미 상무부 기준 1299억달러)로 3분의 1~4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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