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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환 "바른미래당의 적통은 나…종갓집의 상속권 있어"


입력 2018.08.24 02:00 수정 2018.08.24 06:05        이동우 기자

"민주당은 급진적, 한국당은 극우…극좌·극우 배제해야 통합"

"孫, 세 지점서 나와 달라…1980년·1997년·2016년 어딨었나"

김영환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영환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9.2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김영환 후보는 당원들에게 자신의 '40년 소신'을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

김 후보는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가진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처럼 당을 옮겨가며 당대표와 주요 직책 등을 맡지는 않았다"며 "언제가 국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당대표가 될 경우 취약계층을 위한 '진료후불제'와 남한에 북한공단 설치를 당론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김영환 후보와 가진 일문일답

Q.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계기는?

A. 당을 살리겠다는 생각이다. 당을 살리는 것이 조금이나마 나라를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위중한 정세가 당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노선이 당과 나라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당원들에게 알리고 국민들께 알릴 필요가 있다.

저는 중도통합 노선이다. 중도가 아니면 통합할 수 없고 통합하지 않으면 개혁할 수 없다는 신념이 있다. 양극단을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극좌와 극우를 배제하고 국민을 통합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안 된다. 민주당은 너무 급진적이고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옳고 그름을 떠나 국민 통합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당은 도덕성을 상실했다. 극우 보수로 기울어져 있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Q. 손학규·하태경 후보와 연대는 없다며 다른 삶의 가치가 있다고 했는데?

A. 저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다르다. 저는 40년의 공적인 삶을 했다. 앞의 20년은 민주화, 사회, 노동 운동을, 이후 20년은 정치운동을 했다. 그 과정에서 차별성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4명의 바른정당 출신 후보들은 저와 다른 가치, 다른 삶을 살아왔다. 그분들은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출현과 관련된 분들이다. 그분들이 우리당과 같이하는 것은 소중하지만 저와는 다르다.

손학규 후보는 같은 진영아래 있지만 민주화운동 했고, 지금 야당의 길을 같이 걸어왔지만 세 가지 점에서 다르다. 하나는 1980년 5월에 어디에 있었는가, 1997년 정권교체의 격변의 순간에 어디에 있었나, 그리고 2016년 국민의당 창당 시 어떤 입장을 견지 했었나 하는 것에 큰 차이가 있다. 역사는 임계점에서 어디에 있었는가가 중요하다.

손 대표는 같은 민주의 길, 같은 야당의 길을 걸었지만 중요한 분수령에서 다른 길을 선택했다. 다른 삶을 살았고, 역사적 인격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손 집고 김 찍고' 등을 단호히 거절한다. 바른미래당의 적통이 나에게 있다. 역사적 정당성과 적통이 있다. 종갓집의 상속권은 나에게 있다. 상속권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당원들에게 알릴 것이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영환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Q. 당내 당직자 구조조정 문제가 심각하다. 화학적 결합을위해 필요한 것은?

A. 그 문제와 관련해서 비상대책위원회가 공평하게 진행하고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바른정당 당원을 더 많이 구조조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서로 갈등을 빚고, 문제를 일으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다음 지도부에 넘겨서 해결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가능한 비대위에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바른미래당의 의견을 잘 반영해 정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역지사지다. 바른정당 당원과 위원장들이 갖고 있는 위기감, 소외감 등을 철저히 배려해야 한다. 당 운영을 위해 바른정당과 당원, 위원장 등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Q.경기도지사 후보 시절 후원금 10억 원을 인지도 높이는데 사용했다는 이준석 후보의 비판이 있다.

A. 다른 당 의원이었으면 법적 대응했을 것이다. 실망했다. 뒤늦게 하시지 않겠다고 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후원금은 10억 원이 아니고 8억원이다. 선거 법정비용과 관련해 충청도 같이 몇 억원 안 되는 지역과 42억이 되는 지역을 수평적으로 몰아서 때리는 것은 가당치 않다. 6~7군데서 20%를 받았는데 인구가 많고 선거비용이 많은 곳에서 있을 수 없는 마타도어라고 생각한다.

저는 단돈 1원도 구경하지 못했다. 광고 선거 업체를 지금도 모른다. 그걸 리베이트 있었던 것으로 말했다. 터무니없는 흑색선전이다. 아주 낡은 정치 기법을 활용해 토론회에서 변명의 여지없이 덮어씌웠다. 제 재산을 공개하는 것을 보면서 동지인가, 이런 사람들과 통합이 옳았나 생각했다. 이준석 후보는 제가 좋아하고 우리당의 보석 같은 젊은 청년층을 대표하는 분인데 실망스럽다. 20년 동안 깨끗하게 살아온 제 인생이 모욕당했다. 선거자금을 많이 쓴 사람으로 몰아가는 것은 용서할 수도 없고, 용납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영환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Q.당을 위해 새롭게 추진할 계획은?

A. 우리당이 몇 개의 대표 공약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른미래당 하면 떠오르는 공약이 있어야 한다. 제가 지금 일관되게 주장하는 '진료후불제'를 관철하면 우리 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료를 먼저 받고 진료비를 추후에 분납, 할부하는 제도다. 의료에 있어서 입원비, 수술비를 완납하지 않을 경우 수술을 해주지 않는다. 몰인정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진료를 먼저 받고 3개월~10개월 걸쳐 분납하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신용도가 좋은 카드를 가지고 무이자 할부 분납을 하고는 있다. 하지만 이를 사회적 약자인 노약자, 장애인, 극빈층 등에게 먼저 혜택을 줘야 한다. 분납 기간을 늘리고, 미납 액수를 줄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적 기업의 형태를 가진 착한 은행이 필요하다. 역발상이 필요하다.

남한에 북한공단 만들어야 한다. 남한에 북한 노동자들이 내려와 일하고 올라가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이를 당의 원칙으로 정해야 한다. 철원, 동두천, 연천, 포천, 파주, 인천 남동 등 북한 사람들만 일하는 공단을 만드는 것이다. 개성공단에 300불을 주는데 여기에 1000불을 지불해도 상관없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나가있는 1만개가 넘는 국내 기업들 가운데 2000개만 돌아와도 청년실업문제는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영환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Q.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의견은?

A. 소득이 있어야 성장한다. 선 소득 후 성장이다. 소득의 성장은 일자리다. 소득주도성장에서 일자리를 줄이고 있는데 무슨 소득이 늘어날 것인가. 최저임금을 통해서 소득을 늘려주려면 일자리 늘어나야 한다. 하지만 줄고 있다. 잘못된 정책이다. 예컨대 손흥민이 공을 차는데 공이 손흥민을 끌고 가는 것처럼 보인다. 소득이라는 것이 공이라고 하면 손흥민이 공을 차기 때문에 앞으로 가는 것인지, 공이 손흥민을 끌고 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정부가 소득을 늘려준다는 것이 제도, 정치, 세금으로 늘려주는 것이 아니다. 시장의 일자리가 늘어나야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정치과잉이다. 정부가 하는 행태는 예산낭비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가 자기성찰이 먼저다.

Q. 당대표 후보로서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A. 당대표 선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을 살릴 수 있는 방도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년동안 정치적 소신을 지키기 위해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다른 사람처럼 당을 옮겨가면서 당 대표와 주요 직책 등을 맡지는 않았다. 소신을 평가받고 싶다. 언제가 국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당원들의 심판과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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