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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열병식 훈련장에 무기적재 차량 100대…위협수위 ‘주목’


입력 2018.08.23 10:53 수정 2018.08.23 11:02        이배운 기자

ICBM 이동식발사차량 미확인…대형트럭 추정 물체 포착

위협·도발 메시지 수위, 北美 비핵화 협상에 영향

북한이 지난해 4월 진행한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선보이고 있다. ⓒ조선의오늘 북한이 지난해 4월 진행한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선보이고 있다. ⓒ조선의오늘

북한이 내달 9일 정권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거행할 예정인 가운데 이동식 무기와 차량 100여기가 일제히 등장한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남·미·중 정상 및 외교안보 수장이 평양에 잇따라 방문하는 등 내달 정국이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열병식 수위에 시선이 쏠린다.

23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민간위성 업체 '플래닛랩스'는 지난 22일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 광장에서 길이와 색깔 별로 대열을 맞춘 전차와 차량들의 모습을 포착했다.

행렬 가장 뒷부분에는 길이 약 12~14m의 대형 차량 6대가 확인됐다. 북한은 열병식 대열 뒷부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미사일 탑재 차량을 등장시킨 바 있다. 다만 이번에 포착된 차량은 ICBM용 이동식발사차량 보다는 짧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림비행장으로부터 29km 떨어진 평양 순안공항에서는 대형 트럭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일제히 포착됐다. 이것이 이동식발사차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광장에서 이동식 무기와 차량 100여대가 길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미국의소리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광장에서 이동식 무기와 차량 100여대가 길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미국의소리

앞서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2일 미림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번 열병식이 2월 건군절 열병식의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열병식에 동원될 대형 무기를 가리기 위한 가림막의 숫자가 건군절 준비 때보다 많아졌다는 것이다.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인 지난 2월 8일 건군절 열병식의 생중계를 생략하며 ‘수위 조절’을 했다. 당시 급물살 타는 남북 대화분위기를 훼손하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분석이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는 선제적인 보상 제공을 둘러싸고 핵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북측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내보내는 위협·도발 메시지 수위가 향후 비핵화 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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