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호가 외면 받는 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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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19일 00:11:13
    선동열호가 외면 받는 세 가지 이유
    최종엔트리 합류했지만 나아지지 않는 비난 여론
    감독의 부적절한 발언, 리그 중단까지 팬들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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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8-23 08:13
    스포츠 = 김윤일 기자
    ▲ 사실상 대표팀에 무임승차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오지환. ⓒ 연합뉴스

    야구는 국가대표 축구와 더불어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 종목이다. 1년 중 절반 이상 진행되는 KBO리그의 인기는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며, 국가대표팀이 소집되기라도 한다면 전 국민의 단합된 힘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나서는 선동열호가 마냥 응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 급기야 ‘야구대표팀의 은메달을 기원합니다’와 같은 조롱 섞인 비난이 주를 이루고 있다.


    1. 납득하기 어려운 KBO리그 2주 휴식기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2주간의 휴식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유는 간단하다. 각 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발탁됐기 때문이다.

    국가대표팀을 위해 리그가 중단된 사례는 여타 종목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거대화된 KBO리그 시장과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의 규모를 감안하면 물음표가 그려질 수밖에 없다.

    일본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프로 선수를 내보낸 적이 없으며, 또 다른 우승후보인 대만도 프로의 숫자를 줄여나가는 추세다. 이들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그야말로 참가에 의의를 두는 수준이다.

    금메달을 획득하면 좋은 일이지만, 굳이 리그를 중단하면서까지 최정예 멤버들을 구성해야 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아시안게임은 아마추어 또는 젊은 선수 위주로 참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들은 더 이상 금메달에 목을 매지 않는다.


    2. ‘무임승차’ 논란의 오지환-박해민 발탁

    야구팬들은 LG 오지환과 삼성 박해민의 무리한 발탁이 대표팀을 향한 비난의 근본 원인이라 지적한다.

    이들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병역 의무를 위해 상무에 입단할 수 있었지만 끝내 고개를 돌렸다. 9개월 뒤 열릴 아시안게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을 딴다면 2년의 공백 대신 억대 연봉을 받으며 프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들이다.

    결국 상무 지원을 포기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들은 나란히 국가대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모를 리 없었던 야구팬들은 일제히 십자포화를 가하고 있다. 병역과 관련해 가뜩이나 예민한 한국의 정서상 미운털이 박힌 이들에게는 병역 비리만큼의 주홍글씨가 새겨진 상태다.

    그렇다고 이들이 대표팀의 핵심 전력이냐면 그것도 아니다. ‘무임승차론’이 불거진 이유다. 야구팬들은 4년 전이었던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숨기면서까지 대표팀에 잔류해 끝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은 KIA 나지완 사례를 기억하고 있다.

    ▲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3. 선동열 감독의 부적절한 대처

    선동열 감독의 안이한 대처도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선 감독은 지난 6월 최종엔트리 발표 당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뽑고 싶었으나 현 시점에서 그런 선수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포지션에서 잘 하는 선수를 뽑자고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오지환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지만, 궁색한 해명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18일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은 그야말로 야구팬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선 감독은 "6월 선발 당시 성적이 좋아 백업으로 생각하고 뽑았다"면서 "논란 때문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로 생각하지만, 역경을 딛고 금메달을 따면 괜찮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따가운 눈총은 알고 있지만 1등을 하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는 결과지상주의에 사로잡힌 발언이었다.

    결국 성적 미달은 물론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이들을 비난받으면서까지 발탁한 배경에 대해서는 끝내 함구한 선동열 감독이다. 대표팀 감독이라면 당연히 팀 성적이 최우선이다. 다만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이상, 여론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자리임에 분명하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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