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기사 사라지나…승용차보다 앞선 트럭 자율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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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19일 00:11:13
    트럭 기사 사라지나…승용차보다 앞선 트럭 자율주행
    일정한 운행경로로 돌발변수 적어
    대형 판매처 확보로 빠른 시장 형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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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8-23 06:00
    박영국 기자(24pyk@dailian.co.kr)
    ▲ 현대자동차의 엑시언트 자율주행트럭이 21일 인천-의왕 고속도로를 주행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일정한 운행경로로 돌발변수 적어
    대형 판매처 확보로 빠른 시장 형성 가능


    미래 자동차 산업 핵심 트렌드 중 하나인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가 승용차 부문보다는 트럭 등 상용차 부문에서 조속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트럭 자율주행 및 군집주행 테스트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23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1일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3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트레일러가 연결된 최대중량 40톤급 엑시언트 자율주행차 1대로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했다.

    트럭은 승용차 대비 전장이 3.5배에 달하고 중량이 9배 이상 커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주행환경과 장애물을 감지하는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다(Lidar) 등 센서도 더 많이 장착해야 하고 트레일러 연결 부위에는 굴절각 센서도 필요하다.

    하지만 자율주행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되는 ‘돌발변수’ 측면에서는 승용차에 비해 트럭이 위험성이 덜하다. 좁은 골목길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비해야 하는 승용차와는 달리 대형 트럭은 주로 공장과 항만, 공항 등을 오가는 식으로 운행 경로가 일정하기 때문이다.

    돌발변수가 적은 고속도로나 산업도로를 주로 운행한다는 점도 자율주행에 적합한 요인이다.

    시장이 형성되기 비교적 쉽다는 점도 트럭이 자율주행 분야에서 가진 장점 중 하나다. 승용차의 경우 자율주행차가 나와도 소비자가 바로 믿고 타기는 힘들어 자동차 업체가 판매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율주행 트럭은 물류업계라는 대형 판매처가 이미 확보된 상태다.

    이같은 요인을 근거로 구글의 자율주행차 자회사 웨이모의 존 크래프칙 최고경영자(CEO)는 “승용차보다 트럭이 먼저 자율주행차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현대자동차 자율주행 대형트럭 센서 구성 개념도.ⓒ현대자동차

    자율주행 대형트럭의 등장은 물류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율주행 화물트럭이 상용화되면 교통사고율을 현저히 낮출 뿐 아니라 정해진 시간대에 정확한 운송이 가능해져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자율주행 시스템은 최적의 속도와 가속력을 유지하도록 설정돼 있어 장거리 운송 원가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연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물류 업계에서는 선두 차량의 이동구간을 뒤 따르는 차량이 그대로 추종함으로써 안정성을 높이는 군집주행 기술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군집주행이 상용화 되면 정기적으로 화물이 오가는 루트에 철길을 깔아 대량운송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된다.

    해외에서는 다수의 자동차 제조사, 차량공유업체, 물류업체들이 앞 다퉈 트럭 자율주행 및 군집주행 테스트 및 초기 상용화 단계에 착수했다.

    세계 최대의 공유차량기업 우버는 2016년 자율주행 트럭의 시험운행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엔 미국 애리조나에서 화물운송을 개시했다. 아직 운전자가 탑승하는 시험단계지만 단기간에 수익사업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글 웨이모도 올 3월부터 미국 애틀랜타에서 자율주행 트럭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우버와 마찬가지로 아직은 운전자를 필요로 하지만 운전자의 개입은 약 9000km 당 한 번에 불과할 정도로 완전 무인차에 근접한 단계다.

    군집주행은 유럽 상용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 2016년 볼보트럭, 다임러트럭, 스카니아 등 6개 상용차업체는 독일과 스웨덴, 덴마크 등에서 트럭 대열을 출발시켜 네덜란드까지 집결시키는 시험 군집주행에 성공했다. 가장 긴 구간은 2000km에 달했다.

    폭스바겐도 독일 뮌헨을 거점으로 화물배송을 개시했고, 스카니아도 싱가포르에서 터미널 간 화물운송에 군집주행 트럭을 투입했다. 볼보트럭은 지난 6월 페덱스와 손잡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시험 군집주행에 성공했다.

    현대차가 이번에 시연에 성공한 트럭 자율주행도 현대차그룹 계열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의 정기적인 물류 루트를 운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아산KD센터에서 중국으로 수출될 차량 부품을 싣고 인천항으로 향하는 코스를 택했다.

    현대차는 이번 대형 트레일러 트럭의 자율주행 기술 시연 성공을 시작으로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 트럭 개발은 물론 군집 주행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제한된 조건에서 군집주행 시연을 시작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여, 2020년 이후 대형트럭 군집주행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의 화물 배송을 연계한 자율주행트럭 시연 성공은 자율주행 기술이 실제 물류 운송에 활용되고 상호 발전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며 “향후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물류 산업에 도입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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