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선관위 "특정 후보 공개 지지 금지" 경고했지만
전해철·우상호 등 현역 의원 당권주자 지지 잇따라
당 선관위 "특정 후보 공개 지지 금지" 경고했지만
전해철·우상호 등 현역 의원 당권주자 지지 잇따라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 선관위의 내부 단속에도 '특정 후보 공개 지지 금지'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김진표 후보 측은 22일 현근택 부대변인이 전날 청년당원 2300명의 이해찬 후보 지지 회견을 주선한 데 대해 '당 부대변인이 이 후보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은 "중립을 지켜야 할 중앙당 당직자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노골적으로 지원하며 중립의무를 위반하고 있다"며 당 선관위에 중징계를 요청했다.
민주당 공보실은 이에 대해 "대변인단과 공보국은 관례에 의해 후보 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가능한 한 협조해 왔다"며 "이번 전대의 경우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이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대관 요청이 자주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당헌당규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에서 국회의원,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이 공개적·집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반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우상호 의원은 전날 송영길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다른 당이 김병준, 정동영, 손학규로 갈 때 민주당은 차별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세대교체형 후보로 가면서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 답"이라고 했다. 송 후보는 '올드보이'로 분류되는 이해찬·김진표 후보에 맞서 '세대교체'론을 앞세우고 있다.
추미애도 '특정 후보 지지 논란'…당권주자 볼멘소리
'친문(친문재인) 핵심' 전해철 의원도 지난 12일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김진표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추미애 대표조차 특정 후보 지지논란에 휩싸였다. 송 후보는 지난 1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추미애 의원은 당 대표인데도 이해찬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 않나"면서 "겉으로는 다 공정 중립이라면서 당 대표까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는 공정한 선거에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추 대표까지 '특정 후보 공개 지지 금지' 당규를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당권주자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 최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당이 이종걸·박범계 의원 등이 이 후보를 공개 지지할 땐 가만히 있었으면서 전해철 의원이 당헌·당규를 지키면서 (나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은 문제 삼았다"고 지적했다.
송 후보는 전 의원이 김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놓고 당헌·당규 위반 확인 요청을 하기로 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